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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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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풍에 취약한 한국 경제…무역의존도 70%, 일본의 '2.4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18 16:15

G20 국가중 韓 수출의존도 37.5% 3위·수입의존도 31.3% 4위
"수출국 다변화·소재부품 국산화 등으로 무역의존도 낮춰야"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일본의 두배를 넘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일본의 두배를 넘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의존도는 전체 경제에서 수출과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대외 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역 대상 국가를 다변화하고 주요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국가 경제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37.5%로 집계됐다. 주요 20개국(G20) 중 네덜란드(63.9%), 독일(39.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네덜란드는 중계무역국이고 독일은 유럽연합(EU) 내 무역이 활발한 데다가 완제품과 소재부품 모두 강국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 수출의존도는 전체 수출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수치다.

우리나라에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일본의 수출의존도는 14.3%로 우리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0개국 중에서는 미국(8.0%), 브라질(10.6%), 인도(11.5%) 다음으로 낮았다.

전체 수입액을 GDP로 나눈 수입의존도 역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의 수입의존도는 31.3%로 네덜란드(56.3%), 멕시코(36.6%), 독일(31.7%)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수입의존도는 13.8%로 브라질(7.7%)과 미국(12.4%)과 함께 수입의존도가 가장 낮은 국가에 속했다.

수출의존도와 수입의존도를 합한 무역의존도는 한국이 68.8%로 일본 28.1%의 2.4배에 달했다. 2018년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37.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내려갔지만, 수입의존도는 33.0%로 1.7%포인트 올라 전체 무역의존도는 68.8%에서 70.4%로 상승했다. 이는 2014년 77.8%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그나마 10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수출입 의존도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우리나라 수출의존도는 2008년 42.1%에서 2018년 37.3%로 4.8%포인트, 같은 기간 수입의존도는 39.5%에서 33.0%로 4.5%포인트 하락했다.

무역협회 문병기 수석 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무역 규모가 크지만, 내수시장이 튼튼해서 대외의존도는 낮은 편"이라며 "우리도 수출입국 다변화와 소재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세계 경제 둔화 폭이 예상보다 크고 보호무역주의와 통상갈등이 더해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부품·소재·장비 산업 육성을 국가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예산·세제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기업을 지원하겠다. 기업들도 기술개발·투자를 확대하고 부품 소재 업체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대외의존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하는 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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