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공사금 달라"...현대건설, 하노이 지하철 공사 '중단' 압박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2019.07.12 1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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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시, 공사대금 수차례 미지불'에 발끈

▲현대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지하철 공사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시의 공사 대금 지급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강경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최근 배트남 정부에 서한을 보내 현대건설 등 하노이 지하철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에게 지급할 공사대금을 요청했다.  

응우옌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시공업체들이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하노이 지하철 프로젝트는 하노이 지하철 3호선과 역사 4개를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총사업비 3억800만 달러 규모 중 2억1500만 달러를 이탈리아 '겔라'와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다.  

당초 프로젝트는 2022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 지연으로 완공시점은 2023년까지 밀릴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건설이 공사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꺼낸 이유는 공사대금 지급이 미뤄진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5월에도 겔라와 함께 발주처인 하노이시 도시철도관리위원회에 8100만 달러(약 952억원)의 공사 지연 보상비 지급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MRB는 두 회사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864만 달러(약 101억6400만원)라며 이를 거부했다.  

현대건설이 위험자산인 미청구공사대금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준 현대건설 미청구공사대금은 2조7900억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를 하고도 발주처에서 대금을 받지 못해 생기는 미청구공사대금은 재무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며 "해외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정적 재무지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자 현대건설이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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