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94% "최저임금 인상속도 조절해야"

김민준 기자 minjun21@ekn.kr 2019.07.11 15: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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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하반기 국내 경제 상반기보다 악화 예상
기업활동 가장 우려되는 사안 ‘주 52시간’ 꼽아
하반기 투자 종합지수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
현대연 "규제 해소·적극적 경제강화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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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6.9%가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국내 기업의 94%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고, 기업 활동을 하는 데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꼽았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국내 기업의 94%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다. 또한 기업 활동을 하는 데 가장 우려되는 사안으로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17∼21일 국내 주요 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해 56.9%가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36.3%),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6.9%) 순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대해 응답 기업 중 94%(‘대체적으로 동의’ 77.2%, ‘전적으로 동의’ 15.8%)가 동의했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59.8%가 ‘2%대 초반’으로 예상했고, 그 외 ‘2%대 중반’ 37.3%, ‘2%대 후반’ 2.0%, ‘3%대 중반’ 1.0% 순으로 답했다.

올 하반기 국내 경제에 가장 부담을 줄 위협 요인으로는 ‘수출 경기 둔화’(18.9%)를 들었다. 이어 ‘투자 위축’(16.8%),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16.3%), ‘소비부진’·‘민간주체 경제 심리 악화’ 각각 12.1%, ‘원/달러 변동성 확대’(6.8%), ‘고용 부진’·‘부동산경기침체’ 각각 5.8%, ‘가계부채’(5.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1회 인하’라고 응답한 비중이 6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결’ 25.7%, ‘2회 이상 인하’ 5.0%, ‘1회 인상’ 5.9%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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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못 하는 분야로 국내 기업들은 규제 정책(21.0%)과 노동 정책(20.4%)을 꼽았다. 그 외에도 일자리 정책(14.6%), 부동산 시장 및 가계 대출 규제(12.7%), 혁신성장(10.2%), 세제 정책(8.3%), 산업 구조조정 정책(7.6%), 통상 정책(5.1%) 순으로 못한다고 응답했다.

노동정책과 관련해 기업의 94%(다소 필요하다 48.0%, 반드시 필요하다 46.0%)는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로 시행으로 추가 고용 등 기업비용 부담 증가(41.4%), 기업 경쟁력 하락(34.3%) 등의 이유를 들며 기업활동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주 52시간을 꼽았다.

하반기 경영변수 중 가장 우려되는 요인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라고 응답한 비중이 43.6%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산업경쟁력 약화’(15.8%),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1.9%), ‘산업안전보건법 및 상법 개정안 등의 입법 추진’(10.9%) 등 순으로 응답했다. 앞으로 미·중 무역전쟁은 ‘약간 나빠질 것 같다’(66.7%), ‘크게 나빠질 것 같다’(19.6%)로 답해 86.3%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기업 54%는 하반기 세계 경제가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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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의 올 하반기 투자 종합지수는 106.5p로 상반기 107.4p 대비 소폭 하락했으며, 특히 투자 실적을 나타내는 추세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투자의욕을 나타내는 심리지수는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은 올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한 기업의 61.4%가 ‘수익성 향상’을 하반기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로 둔다고 답했다. 하반기 경영목표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비해 소폭 증대시킬 것을 계획했으며 설비투자, R&D, 신규고용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기업활동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수익성 향상(61.4%), 매출 증대(16.8%), 비상경영체제 유지(14.9%) 순으로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경제 강화 노력이 요구되며 민간주체들의 심리 회복을 도모하기 위한 적극적인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인 기업 투자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경제 정책에 대한 정부와 기업 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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