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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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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View] 글로벌 LNG시장 경쟁 심화…경쟁방식 가격결정 2배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09 16:59

유가연동 가격결정방식 10년 간 14%p 감소
단기·유연 계약형태도 크게 늘어

▲글로벌 LNG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방식에 의한 가격결정, 단기 및 유연계약 형태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해외 가스전 개발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간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셰일가스 혁명으로 주요 LNG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LNG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세계 LNG 가격구조 변화와 시장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천연가스 거래는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요 증가로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 결정방식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결정에 전통적으로 많이 이용된 방법은 유가연동(oil indexation)이지만, 최근 들어 경쟁방식(gas-to-gas competition)을 통해 가격이 결정된 천연가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거래 물량 중 유가연동 방식의 비중은 2005년 63%에서 2016년 49%로 감소했다. 반면, 경쟁방식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 물량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4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쟁방식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 천연가스는 대부분 파이프라인에 의해 수입되는 PNG 거래형태를 띈다. 해상운송을 통해 공급되는 LNG 거래는 여전히 유가연동 방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방식의 비중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전 세계가스시장의 자유화 확대 및 성숙돼 가는 시장 구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다. 단기공급계약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수급에 의한 가격결정 메커니즘이 필수적이어서 천연가스 자급자족이 가능한 영국, 미국, 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이러한 방식이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가격 결정방식의 변화에 따라 LNG 계약형태도 단기, 유연계약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천연가스는 주로 장기계약에 의해 공급돼 왔다. 장기 LNG 계약은 계약서에 수신 터미널을 명시하는 고정계약(fixed destination)이 주를 이뤘다. 그렇지만 2016년 새로 체결된 계약의 42%가량은 유연계약(flexible destination)이 차지했다.

고정계약과 유연계약 형태 모두에서 평균 계약기간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아직까지 아시아 LNG 시장에서는 뚜렷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다만, 장기계약이 만료되고 현재 지연되고 있는 북미 셰일가스 프로젝트가 본선인도(free-on-board, FOB) 조건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LNG 선박의 대형화와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수요 급증으로 현장인도거래(스팟거래) 또한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2000년대 들어 LNG 생산 및 소비 모두가 증가함에 따라 LNG 거래 흐름이 다양해지고 LNG 현물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NG 현물은 2011년 일본의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현물은 제한된 물량이 거래되기 때문에 주로 폐쇄된 양자 간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 이로 인해 LNG 현물가격 결정기준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스팟 LNG 거래가격은 장기계약에 의한 공급가격보다 더 높다. 이러한 스팟 LNG 물량은 상당부분 일본, 한국, 대만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중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도 LNG 스팟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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