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View] 태양광 중심 신재생 '투자매력도' 올라간 韓...하반기도 볕드나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19.07.09 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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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2.4점으로 40개국 중 24위
中美 변동 없고 佛 3위로 급상승
신재생E 투자 확대로 업황 개선
기업 주도 전력구매계약도 늘어
일본 인도 중심 수요 증가도 한몫

▲태양광발전. (사진=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재생에너지 투자 매력도 순위가 전 세계 40개국 가운데 가장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 잔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변화로 인해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면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역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韓, 재생에너지 투자매력국 글로벌 순위 7계단 상승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발표한 ‘재생에너지 국가별 매력 지수’(RECA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투자 매력도 순위에서 주요 40개국 중 24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31위에서 7계단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 40개국 중 작년 말 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EY는 6개월에 한번씩 40개국에 대해 관련 분석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RECAI는 국가별로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나 투자 여건이 양호한 정도를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투자매력도 지수는 52.4점으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 분야별로 보면 태양광 분야에서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았고, 풍력, 해양에너지, 바이오매스, 수력, 태양열, 지열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투자매력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 미국 등으로, 기존 순위와 동일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인도, 호주, 독일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작년 말과 같은 7위에 올랐다.

한국의 투자매력도 상승은 서해안 새만금에 3GW 태양광과 1GW 풍력 등 총 4GW 규모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계획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새만금처럼 바닷물이나 저수지 등에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를 띄우거나 연안에 풍력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부유식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해상 등에 설치하는 부유식 재생에너지는 토지수용 문제 등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의 태양광과 풍력 등을 활용한 4천200㎿급의 초대형 재생에너지 발전 집적단지를 만드는 비전을 선포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2년간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배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는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현재 8% 수준에서 최대 3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 향후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재생에너지의 태생적 한계인 간헐성과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세울 때 송변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는 신규 기업들이 늘면서 기업이 주도하는 전력구매계약(PPA) 규모 역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Y에 따르면 기업들은 지난해 약 13.4GW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발전에 대한 PPA를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6.1GW)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처럼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경제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 친환경성 기업이미지 제고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EY 글로벌 에너지 부문의 베노잇 라클라우 부문장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으로 인해 모든 산업의 전기화가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다"며 "배터리 저장장치(ESS 등)와 전기차 인프라 등을 포함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는 청정에너지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대신증권



◇ 각국 정책 변화에 태양광 업황도 ‘훈풍’...신재생 탄력받나

이렇듯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업황이 개선된 점도 신재생에너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올해 들어 글로벌 태양광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는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서의 인베스코솔라(Invesco Solar) ETF(코드명 TAN)는 지난해 말 18.55달러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29.26달러로 10.71달러(57.54%) 올랐다. 해당 ETF는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 관련 기업들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하는 맥 글로벌 태양광에너지 지수(MAC Global Solar Energy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태양광 관련 주식은 작년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은 태양광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0%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정책’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25억달러 이상의 설비투자를 취소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은 보조금 폐지로 인해 지난해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량이 전년 대비 8.4% 감소하며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작년 5월 말 태양광 발전소 신규 증설 제한,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정책 방향’을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몸값을 높이던 태양광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태양광 발전에 대한 가격 경쟁력 제고, 정부 정책 변화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전화위복을 맞이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지난해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으나 이는 오히려 발전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단가는 보조금 없이도 화력발전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사상 최초로 석탄을 추월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입증되며 상업 및 주거용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태양광 통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썬파워(SunPower), 중국의 진코솔라(JinkoSolar)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131%, 129% 상승했다.

정부 정책의 변화도 업황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미국 등 태양광 수요가 많은 나라에서의 정부 정책 변화와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하반기 태양광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올 7월부터 보조금 정책을 축소하는 대신 다소 완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태양전지·모듈에 발동한 세이프가드를 단계적으로 축소했고, 가정용 태양광에 대해서는 ITC(투자세액공제제도)를 30% 감면에 나섰다. 일본에서도 이미 확정된 보조금을 받기 위해 내년 3월 전까지 태양광 프로젝트를 완공해야 하며, 최근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친태양광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태양광 업황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의 김영일 연구원은 "파리기후협약은 2020년 이후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극빈국을 포함한 197개국 전체가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태양광 시장 규모 세계 1, 2위인 중국, 인도를 포함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은 민주당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환경적 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을 바탕으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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