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홀딩스·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 개편’ 박차...주가도 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6.27 07: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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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력 계열사 매각해 지주사 체제 완성...주주환원책 발표도 호재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매일홀딩스, 한솔홀딩스, SK디스커버리 등 주요 상장사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재편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제로투세븐은 전일 대비 9.45% 오른 1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일홀딩스가 전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요건(국내 계열사 지분 소유 불가)을 해소하기 위해 제로투세븐 주식 427만주(지분율 21.3%)를 약 48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점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씨케이팩키지 모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제로투세븐의 최대주주(지분율 39.8%)로 등극하면서 매일홀딩스는 제로투세븐 보유 주식을 1년 이내에 처분해야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해소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홀딩스로부터 제로투세븐 주식을 인수한 대신-K&T신기술투자조합은 해당 지분 인수 이후 6개월의 보호예수가 설정되기 때문에 매일홀딩스와 달리 정해진 기간 내에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일홀딩스가 제로투세븐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형제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의 계열분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매일홀딩스는 이같은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제로투세븐은 여전히 매일홀딩스 계열사로 남아있다"며 "지분만 정리했을 뿐 계열 분리는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한솔홀딩스 주가 추이.(사진=구글 화면 캡쳐)


한솔홀딩스도 최근 종합 리조트 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양도하고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한솔개발이 주식병합 무상증자 후 1419만주를 주당 5000원에 신주 발행한다. 이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한솔개발 지분 49.5%를 보유하고, 한솔홀딩스는 44.5%로 2대 주주가 된다.

이번 계약은 한솔홀딩스와 한솔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 개선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한솔홀딩스 역시 한솔개발 경영권에서 손을 떼는 대신 2대 주주로 남아 오크밸리 가치 개선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솔개발은 지주사 연결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한솔홀딩스 재무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는데, 이제 이를 매각하면서 주력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솔홀딩스가 이달 21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솔홀딩스는 올해부터 3년간 배당가능한 이익 범위 내에서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30~40%를 주주환원정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 일시적인 자금 유출은 잉여현금흐름에서 차감하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한솔홀딩스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기업과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개발 매각으로 불필요한 자금 수요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기업 가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한솔홀딩스 주가는 한 달새 약 12% 상승했다.

이밖에 SK디스커버리는 지난 21일 보유 중인 SK건설 지분 전량(997만989주·지분율 28.25%)를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해 SK가스, SK케미칼을 주요 자회사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40%(상장사는 2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자회사 외의 다른 회사는 5% 이상 지분 투자를 할 수 없다.

현재 SK㈜에서 SK건설 지분을 44.48%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SK디스커버리는 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건설 지분 매각으로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고, 순현금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여유 자금으로 어떤 투자를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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