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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 매입···조원태 ‘백기사’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21 09:55
대한항공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전날 자사 홈페이지 ‘뉴스 허브’ 코너를 통해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린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대한항공과 맺은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주주들에게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미국과 아시아는 잇는 최상의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JV 가치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로, 대한항공 등 계열사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 최대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대한항공이 주도해 2000년 창설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멤버로 참여했고, 작년 5월에는 항공사 간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인 조인트벤처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가능해 보인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16% 가깝게 모으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희소식이 들려온 셈이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양호 전 회장과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8.93%로 가장 많다. KCGI가 15.98%로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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