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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변액보험 폭망’...신규가입 지표 초회보험료 올 1분기 96%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18 15:07

전체 생보사 초회보험료 ‘반토막’...증시 변동성 확대되자 안전자산 투자 선호 탓

▲(사진=ABL생명)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판매가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ABL생명의 부진이 눈에 띈다. ABL생명은 변액보험 판매에 주력하던 생보사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신계약이 감소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BL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1% 감소한 수치다. ABL생명의 지난해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850억원으로 미래에셋생명(221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초회보험료란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를 말하며,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에 속한다.

지난해 변액보험 신계약에서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생명 역시 초회보험료가 급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71.6%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고마진의 변액보장형 중심의 보장성 매출구조로 이행하는 과정이다"라며 "투 트랙(Two-Track) 신계약이 99%를 점유하고 있고, 이 중 변액보장형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체질개선이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두 보험사뿐만 아니라 생보사들이 전반적으로 변액보험 판매가 부진했다. 전체 24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 1분기 3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7412억 원에 비해 57.8%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대형사인 교보생명도 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4% 감소했고, 한화생명은 24억원으로 54.3% 줄었다.

전체 생보사 중에서 초회보험료 판매가 증가한 곳은 BNP파리바생명(91.1%), 하나생명(57.1%), 삼성생명(20.6%) 등 세 곳뿐이었다. 생보사들은 초회보험료뿐만 아니라 전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역시 1분기 4조40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줄어들었다.

변액보험이란 보험게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을 말한다. 증시 상황에 따라 운용 실적이 변동될 수 있다. 수익률이 보험금에 반영되기 때문에 생보 상품 중 수익성이 가장 큰 축에 속하면서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생보사에겐 그간 효자 상품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수익성이 큰 만큼 위험부담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올 1분기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판매 감소 역시 이로 인한 영향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불안전한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보다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변액보험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주식에 투자하는 특성상 증시 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증시의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변액보험 판매 역시 회복될 수 있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보험사 입장에서는 걱정거리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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