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대한 관심이 드높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2019 국제 수소에너지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수소경제 관련 범정부 차원 국제 컨퍼런스로는 처음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호주, 중국 등 수소에너지 정책 입안자와 관련 국제기구, 해외 민간 수소 전문가, 국내외 에너지 유관기관, 기업, 학계, 주한외교단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장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정부 및 기업 정책과 프로젝트, 계획 등의 발표로 인해 이전까지 없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수소산업 확산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전기분해 비용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기분해 비용은 수소생산 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비용 하락이 수소생산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는 시너지 효과도 창출한다. 사다모리 국장에 따르면 수소에너지는 더 큰 저장용량으로 인해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통합수용할 수 있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철강과 화학, 수송 등 분야 배출감축에 기여할 수 있으며 에너지 공급안정성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정치지형에 관계없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전환으로 가는 지름길인 수소산업 활성화가 중단 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하던 ‘녹색성장’이나 ‘창조경제’ 등은 지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번 정권에서 힘을 싣고 있는 수소분야는 우리나라에서만 주목받는 산업이 아닌 만큼, 이번 정권 내 구호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