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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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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전자, 스마트폰도 효자사업부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12 15:0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전자의 첫 5G폰이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랫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부에 대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개선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화웨이 이슈와 관련해 LG전자가 수혜를 입을지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첫 5G폰 기대 이상의 판매…화웨이 이슈 따른 스마트폰 반사이익 관심 높아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휴대폰사업은 화웨이 이슈가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5G와 화웨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 미팅에서는 가전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LG전자의 스마트폰 반사이익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5G에서는 기회가 있다는 판단으로. LG전자는 5G 관련 특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 견제로 반도체와 MLCC의 부품하락은 원가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평택공장의 베트남 이전이 완료되는 오는 4분기부터는 인건비 비중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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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첫 5G폰 (자료=LG전자)


키움증권은 스마트폰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시각에서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첫 5G폰인 V50이 국내에서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판매량이 17만대를 넘어서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고 6월부터는 북미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초기 5G 시장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통신사들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충분히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화웨이와 경합하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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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화웨이 관련 수혜는 제한적"…5G 판매 규모는 전체 실적 기여도 크지 않아

반면 화웨이 이슈 관련 수혜는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와 주력시장이 다르고 수요 일부를 흡수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LG전자는 북미와 국내시장이 주력인 반면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이 중심으로 경쟁시장이 크게 겹치지 않다.

다만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유럽시장에서 화웨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일부는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종전 전망치 대비 2.6% 증가에 해당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스마트폰사업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800만대 전후로 크게 감소했고 매출액이 2조원을 하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큰 상태다. 최근 LG전자 첫 5G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의 판매가 나오고 있지만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며 화웨이의 반사 이익을 논하기도 이르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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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DB금융투자)


◇ 성수기 맞은 가전 "경쟁력은 역대 최고"…전장 성장 동력도 여전해

한편 LG전자의 가전사업부가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증권가 사이에서도 의심이 여지가 없는 듯하다.

부품의 자체 생산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고 지난 1분기에도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헬스케어 가전제품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LG전자의 투자전략은 종전과는 다르게 수립해야 할 것이며 전장사업부 역시 성장동력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이후로 LG전자의 가전과 TV 사업 실적 개선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전제품의 구매 비용이 확대되고 있고 TV 경쟁력 강화가 장기적이고 확고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나 경쟁사 동향을 보면 이같은 흐름은 소형가전으로 확산되며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가전사업부는 국내 건강가전과 렌탈 모멘텀에 에어컨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 더위 탓에 에어컨 생산라인이 조기에 완전 가동 상태에 진입한데다 업계 공통적으로 관세와 원자재 등 원가 이슈를 기반으로 북미, 남미시장에서 판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장사업부도 유럽향 전기차의 프로젝트 확대, ZKW선전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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