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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포스코·SK텔레콤·하나금융...‘여름 보너스’ 중간배당 쏠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6.03 07:14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가치 제고 확산 기업 증가
현대차·쌍용양회·대교·두산·웅진코웨이 등도 짭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이달에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 실적 둔화에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31곳, 코스닥 상장사 14곳 등 총 45곳으로 전년(40개사)보다 12.5% 늘었다. 2016년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가 34곳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간배당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OSPI200지수 중간배당 수익률은 0.317%로 1분기(0.2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간배당금은 유동시가총액 기준 2조3955억원으로 작년 2분기(2조3346억원) 대비 609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배당수익률에 긍정적이다. 배당수익률은 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같은 금액을 배당받는다고 해도 투자한 시점에 분모인 주가가 낮으면 배당수익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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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특히 삼성전자, POSCO,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등은 ‘중간배당 모범생’으로 불릴 정도로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의 주당배당금은 2016년 6월 주당 20원에서 2017년 6월 140원, 작년 354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9조6192억)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총액은 2016년 3조9919억원, 2017년 5조8263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코스피200 지수에 속한 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다. 쌍용양회는 작년 2분기 주당 9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이를 100원으로 늘렸다. 2분기 예상 배당금은 1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1.7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초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맞서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만큼 ‘중간배당주’ 관점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3월 정기주총에 앞서 이원희 사장을 주재로 진행한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잉여현금흐름(FCF) 30~50% 배당 기조 아래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밖에 대교(1.63%), 두산(1.3%), 웅진코웨이(1.02%) 등도 배당수익률이 1%가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기준일은 오는 28일이고, 중간배당을 위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있다"며 "그러나 6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여러 정치적 이벤트로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 만큼 5월 이후 낙폭이 컸지만 예상 중간배당 DPS(주당배당금)가 높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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