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복합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WM(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난해 역전당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복합점포 부문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0일 광주 광산구에 은행과 증권 WM복합점포인 ‘KB 골드앤와이즈 라운지(GOLD&WISE Lounge) 첨단종합금융센터’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WM복합점포를 총 68개로 확대했다. 기업금융 복합점포인 CIB복합점포 9개를 포함하면 금융그룹사들 가장 많은 총 77개의 복합점포망을 보유하는 셈이다.
WM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 등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점포다. KB금융은 2010년부터 WM복합점포 문을 연 후 최근 그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KB금융이 운영하는 WM복합점포는 PB형(GOLD&WISE)과 GOLD&WISE Lounge, 일반형 총 3개 형태가 있다. 22일 현재 PB형 20개 점포, GOLD&WISE Lounge형 37개 점포, 일반형 11개 점포를 가지고 있다. 점포형태는 서비스 차이로 구분된다. PB형 점포가 고액 자산가 고객을 전담하는 가장 상위 점포며, GOLD&WISE Lounge형 점포에서는 준 PB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형은 일반 은행에서 볼 수 있는 VIP창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67개로 가장 많은 복합점포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KB금융이 공격적으로 복합점포를 확장하며 신한금융을 역전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72개의 복합점포를 가지고 있다. 신한금융 복합점포는 은행PB와 증권이 결합된 PWM센터와 은행 리테일과 증권이 결합된 PWM Lounge, 은행기업과 증권IB가 결합된 창조금융플라자로 구분된다. 현재 PWM센터는 27개 점포(보험 복합점포 1개 포함), PWM Lounge는 31개 점포, 창조금융플라자는 14개 점포를 각각 두고 있다. 신한금융 또한 2010년대 초반부터 복합점포 시장에 진출해 점포 수를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강조하는 ‘하나의 회사, 하나의 KB(One Firm, One KB)’와 그룹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복합점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한 점포에서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에서는 고객이 공동상담실에서 은행과 증권 PB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은행과 증권의 우수 PB가 한 팀이 돼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부동산투자자문, 세무컨설팅, 해외주식세미나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자문컨설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은행과 증권의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고객 니즈를 만족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WM복합점포는 고자산 고객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며 "복합점포 확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