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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가속' 지방은행도 ATM기 줄인다...1년간 61기 없어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5.22 08:04

대구은행 가장 많은 79기 축소…"수도권 진출에도 ATM기 필요성 줄어"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지방은행들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따라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줄이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을 기반으로 ATM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수도권 진출을 도모하면서도 비대면 채널 활용이 많아지는 만큼 추가적인 ATM기 설치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들의 총 ATM기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지방은행의 ATM기는 1분기 기준 총 4971개로 전년 말의 4980기에 비해 9기가 감소했다.

1분기 기준 ATM기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은행으로 총 1697개를 가지고 있다. 이어 부산은행 1343개, 경남은행 881개, 광주은행 594개, 전북은행 293개, 제주은행 163개 순이다. 이중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제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1분기에 10개, 6개, 1개의 ATM기를 각각 없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년 말과 변화가 없었고, 경남은행은 8기가 늘었다.

지난해 동기부터 1년 동안 사라진 ATM기의 개수는 총 61기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이 가장 많은 79기를 없앴고, 부산은행이 33기, 제주은행이 7기를 각각 줄였다.

반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기, 12기를 각각 늘렸다. 경남은행도 전년 동기에 비해서 6기가 늘었는데, 지난해 한 해 총 15기가 줄었다가 올해 소폭 증가했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모두 CD기를 없애고 ATM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ATM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CD기의 경우 입금이 되지 않고, ATM기는 입출금이 모두 가능한데 CD기가 노후화가 돼 ATM기로 전환하면서 ATM기 숫자가 늘었나는 설명이다. 실제 CD기는 지난 1년 동안 광주은행의 경우 45기, 전북은행은 7기를 각각 줄였다.

또 금융감독원 권고에 따라 ATM기의 프로그램을 기존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으로 전환하면서 노후화된 ATM기를 바꾸며 숫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기기 교체과정에서 ATM기가 늘어난 것일 뿐 수도권 진출 등의 목적에서 ATM기 수를 늘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진출을 도모하면서도 추가적인 ATM기 설치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도 고객층이 많은 지역기반으로 ATM기를 설치했던 만큼 수도권에 ATM기를 늘린다고 해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에는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ATM기를 찾는 고객 수는 더욱 줄고 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지방은행들 또한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며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려고 하고 있지만 점점 ATM기에 대한 중요성은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ATM기를 추가 설치하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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