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썰물’ 속 투자자들 몰리는 펀드

한수린 기자 hsl93@ekn.kr 2019.05.20 08:32:55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국내 주식형펀드 3개월 만에 1조6615억원 ‘썰물’
우수한 수익률에 투자자들 사이 입소문 탄 펀드
공모펀드 회복…세재혜택·상품전략·신뢰회복 관건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설정액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 불안은 물론 시장보다 낮은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도 일부 펀드는 우수한 수익률 바탕으로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해당 펀드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투자관계자들은 공모펀드 시장 전체의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 방어 상품 전략, 세재 혜택, 투자자 신뢰회복 등이 관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 국내 주식형펀드 3개월 만에 1조6615억원 ‘썰물’

최근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은 3개월 사이 1조661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전체 설정액은 8270억원, 인덱스주식전체 설정액은 8345억원 빠져나갔다.

다만 1개월 기준으로는 전체 설정액이 919억원 증가했다. 인덱스주식 전체에 최근 한달 간 359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식형펀드 자금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전체에서는 2680억원이 유출됐다.

연초 이후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포진된 펀드는 모두 인덱스주식형이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HANARO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429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SMART200TotalRetur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53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TOP1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896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 펀드 전체는 줄고 있지만 공모펀드 안에서 인덱스가 그나마 공모펀드를 방어하고 있는 형국이다"라며 "전세계적으로도 공모보다 사모와 일임이 늘어나는 형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모펀드의 경우 시장을 아웃퍼폼하지 못하다보니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우수한 수익률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탄 펀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은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신한BNPP H2O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은 설정액 3000억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25일 출시됐으며 올해 4월 15일 1000억 달성 이후 1개월 만에 2000억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한BNP파리바 측은 "설정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동성없이 높은 수익률을 지속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14일 기준 환오픈형 종A1클래스 3개월 8.98%, 6개월 12.59%, 연초이후 11.17%, 누적수익률 12.93% 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도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해당 펀드는 출시 7개월 만에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의 운용펀드는 8.19%의 수익을 내고 있다.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체자산(Alternative, 얼터너티브)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여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 공모펀드 살아나려면 세재혜택·상품전략·신뢰회복 관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공모펀드의 침체에 대해 세재혜택, 상품운용 전략, 투자자 신뢰 회복을 통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수립 중이지만 세재혜택 펀드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연금을 개별 주식으로 한다거나 연금을 특정 국가 특정 섹터에 넣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특히 공모 펀드 시장에 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로 이동하고 일반투자자들은 하락장 공포를 느끼며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결국 하락장에서도 방어할 수 있는 상품운영 전략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TDF와 같은 분산투자 콘셉트의 상품, EMP펀드 같은 하락 방어 콘셉트 등 최근 장세에서는 해당 펀드에 관심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모펀드의 신뢰회복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06~2008년도 가입했던 고객들이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사태로 손실을 본 경험이 있는데 세대가 넘어가며 시장의 중요한 자산가가 된 해당 고객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다"라며 "공모펀드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 5~6년 정도의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미지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