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에 韓경제도 '먹구름'...투자자들 채권펀드로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19.04.07 0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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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노무라, ADB 등 한국 경제성장률 2% 중반대로
일자리도 꽁꽁...작년 취업계수 1년새 최소기록 경신
채권형펀드 수익률 저조한데...올해 들어 3조원 뭉칫돈

▲(사진=연합)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채권형 펀드에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 글로벌 금융기관 한국 경제성장률 줄줄이 하향조정

7일 금융시장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4%로 내렸다.

투자은행인 노무라도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S&P와 같이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종전 2.3%에서 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빠른 속도로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8%로 전망했다가 12월에는 2.6%로, 최근에는 다시 0.1%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글로벌 기관 뿐만이 아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해 10월 2.7%에서 최근 2.5%로 낮췄다. 특히 대외 리스크 요인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장률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달 26일 국회 간담회에서 작년 12월에 전망한 2.6%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와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오는 9일 세계경제전망을 수정한다.

IMF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MF는 이후 올해 1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지난해 10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지가 관심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 때 수정경제전망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이 1월에 내놓은 전망치는 2.6%였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망치 수정 여부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 "대외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하방리스크가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월에 전망치를 이달에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작년 GDP 대비 취업자 수 사상 최소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일자리 지표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10억원을 생산할 때 필요한 취업자 수인 취업계수는 지난해 16.79명이었다.

이는 기존 사상 최소였던 2017년 17.18명보다 줄어든 수치로 불과 1년 만에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취업계수 전년 대비 하락 폭은 0.39명으로 2010년(0.95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보다 취업자 수 증가율이 더 빠르게 둔화된 탓이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성장률 3.1%, 취업자 수 증가율 1.20%였으나 작년에는 성장률이 2.7%로 하락했고,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0.3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 사이 격차는 1.90%포인트에서 2.34%포인트로 확대했다.


◇ "소나기 피하자" 채권형 펀드에 뭉칫돈

▲(사진=연합)


이렇듯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경제마저 먹구름이 끼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 피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관계인데,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도 올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4일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260개)에는 총 3조38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채권 펀드에 2조3885억원이 순유입됐고 초단기채권(7139억원), 회사채권(2698억원), 국공채권 펀드(1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형 펀드와 달리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각각 3059억원, 6861억원이 순유출됐다.

다만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다소 부진했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8.64%, 국내 주식형 펀드 8.94%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는 3.91%,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0.75%에 그쳤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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