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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美 전기차 배터리공장 첫삽…"글로벌 톱3 도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20 13:07

김준 사장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나라 제2 반도체"…"2021년 배터리 부문 손익분기점 가능"
2025년까지 16억달러 투자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규모… 2022년 첫양산, 폴크스바겐 납품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부지에서 왼쪽부터 팻 윌슨 조지아주 커미셔너, 미수루 일다 DNP사 임원, 데이브 필리페 포드 임원, 클라크 힐 커머스 시장, 톰 크로우 잭슨카운티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더그 콜린스 미 하원의원, 닥터 스테판 섬머 폭스바겐 구매총괄, 미카엘 베이커 폭스바겐 임원, 프랜크 블룸 폭스바겐 임원,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가 ‘첫삽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조지아주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건설하는 첫 전기차 배터리공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조지아주 공장은 1, 2단계 개발을 통해 2025년까지 연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지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통해 2단계까지 총 16억7000만 달러를 연도별 분할출자 형태로 투자한다. 이중 약 10억 달러(1조1396억원)는 2021년 완공될 1단계 공사에 투입된다. 단일 투자 건으로서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투자 규모가 큰 프로젝트로, 2022년까지 총 2000명의 인력이 고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수주 물량이 확보되는 데 따라 장기적으로 총 50억 달러를 투입해 50GWh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경우 고용인력은 최대 6000명까지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1단계 공사의 일환으로 2021년까지 시운전, 제품 안정화, 인증 등을 거쳐 2022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공장부지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부지 현장.

SK이노베이션은 ‘선 수주, 후 증설’ 원칙에 따라 배터리공장 건설을 확대해왔으며 조지아주 공장의 1단계 완공 후 생산되는 배터리는 폴크스바겐에 납품한다. 2단계 완공 이후 확대되는 배터리 물량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잠재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2023∼25년 사이 글로벌 배터리 탑 3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누적 수주 잔량은 430GWh로 지난해 말 325GWh에서 100GWh 가량 늘어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탑 3 도약을 위해 2022년까지 약 6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 (4.7GWh) 외 헝가리 코마롬 1 (7.5GWh), 중국 창저우 (7.5GWh) 공장을 통해 2020년 상반기 20GWh까지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헝가리 코마롬 2 (10GWh), 미국 조지아 (10GWh) 공장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 총 40GWh 까지 생산 능력이 확대된다. 총 60GWh 달성을 위해 남은 20GWh는 유럽, 중국 지역에서 공급 시기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김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는 충분히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성공을 위한 기술력과 투자역량, 생산성 등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조지아주 공장의 전체 부지는 112만3966㎡(약 34만평)로 총 5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규모이고, 수주 상황에 따라 장기적으로 50GWh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손익분기점과 관련해 "2021년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언젠가 전기차 배터리사업이 독립회사로서 충분히 성장 발전했다는 판단이 들면 자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국의 격전장이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한 한국과 CATL을 포함한 중국, 파나소닉을 내세운 일본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업체별 점유율은 중국 CATL이 23.0%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21.9%), 중국 비야디(12.8%), LG화학(10.2%), 삼성SDI(5.5%)의 순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3

▲SK이노베이션 미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위치도.

기공식에는 로스 미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 주지사, 이 지역 공화당 소속 더그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 클라크 힐 커머스시 시장 등 미측 인사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로스 장관은 축하 연설에서 "지난 2년여간 상무장관으로서 가장 기쁜 날 가운데 하나"라면서 "SK이노베이션의 주요하고 놀라운 이번 투자는 미국을 투자 최적지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계획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은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면서 "SK는 최고의 기술을 갖춘 글로벌 최고 회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기차는 친환경적이고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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