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2차 회담 결렬’ 태영호 "김정은 태연한 척 하지만 화 많이 났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02 15:02

채널A 뉴스탑텐 출연..."볼턴과 리용호가 북미회담 결렬시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것에 대해 "김정은은 회담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정치국 위원 7명을 포함해 많은 경호위원을 데리고 베트남에 왔지만 뜻밖에 결렬됐다"며 "북한은 아무 일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도하지만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도 아마 많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2일 채널A 뉴스탑텐에 출연해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정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태 전 공사는 "수령은 오류를 범할 수 없고, 수령이 관여한 일은 백프로 백전백승이다. 이게 북한이 돌아가는 시스템의 원천"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언론은 절대로 결렬됐다 실패했다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그래도 베트남에서는 화난 심정을 꾹 누르고 태연한 모습을 자꾸 보여주려 하지만, 거기 나온 북한 간부들, 일정 수행하는 김정은, 김여정 다 보면 상당히 긴장돼 있고 어두운 표정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오전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으로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를 찾은 김 위원장의 모습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수심이 가득했다.

특히 그는 이번 2차 회담을 결렬시킨 인물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라고 지목했다.

태 전 공사는 "리용호가 밤에 기습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통보했는데 미국이 한가지를 더 해야한다 하면서 끝까지 주장했다고 했다"며 "이에 대해 끝까지 논쟁을 할 사람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아니다. 이 문제에서 김정은이 어정쩡하는 순간에 북한에선 총대를 리용호가 맸고 미국은 볼턴이 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볼턴은 가끔씩 세미나에 나와서 북한이 추가 핵시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핵 의혹에는 볼턴이 서있다고 봐야 한다"며 "회담 뒤에도 트럼프와 김정은의 표정을 보면 트럼프는 굉장히 밝은 얼굴로 헤어진다. 결국 마지막까지 끝까지 주장한 것은 볼턴과 리용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핵 은폐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이제부터 미국과 북한은 실무진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회복할거냐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됐다"며 "리용호와 볼턴은 빠지고 비건과 김혁철이 바통을 넘겨받아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