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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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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中 태양광에...韓 태양광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3.01 10:43
-올해 태양광 셀 생산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중국 기업
-진코솔라, 2019년 한국 시장 판매 목표량 400MW
-중국모듈의 국내시장 점유율, 지난해 27.5%
-태양광協 "정부에 아쉬움 많이 남는다"

칠레 라락카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사진제공=진코솔라]

▲칠레 라락카마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 [사진제공=진코솔라]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태양광업계는 오히려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내 업체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보다는 보급량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양광 모듈 출하량 세계 1위 업체인 중국의 진코솔라는 2019년 한국 시장 판매 목표량을 400메가와트(MW)로 잡았다.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 2기가와트(GW)의 20% 이상에 해당된다. 진코솔라는 지난해 서울역과 강남역 일대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세계 모듈기업 3위 규모의 트리나솔라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트리나솔라는 한 국내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태양광 발전소 투자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태양광 모듈은 트리나솔라의 고효율 제품을 적용하고, 국내 업체의 구조물 자재와 발전시스템을 사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게 골자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정부지원사업 참여기업이자 한국에너지공단이 선정한 모듈 A/S전담기업이라는 점이다. 한국 태양광업계는 이를 두고 "정부지원을 받는 업체가 중국시장에 진출 하지는 못할 망정, 중국업체와 함께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정부사업마저 중국산 모듈이 장악한다면 한국의 태양광 산업 생태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보면 중국모듈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4년 16.5%였는데 2018년에는 27.5%까지 늘었다. 정부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없이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셀 생산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 8개가 중국 기업이다. 진코솔라, 트리나솔라, JA솔라, 캐나디안솔라, GCL 등이 전 세계 태양광 셀·모듈 생산량 세계 10위권 기업에 속해 있다. 이들 중국 태양광 기업은 2016년 기준 전 세계 태양광 셀 시장의 44.5%, 태양광 모듈 시장의 59.7%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업체들은 세계 유수한 기업들이다"며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막대한 내수 시장을 업고 성장한 반면 국내는 안전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복합적으로 정부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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