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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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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5만원권, 발행 9년만에 100조원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23 09:51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시중에서 유통된 5만 원짜리 지폐 잔액이 곧 100조 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만 원권 지폐의 발행 잔액이 99조 1244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4조 3976억 원 증가했다.

화폐 발행 잔액은 2009년 6월 5만 원권 발행 시작 이후 9년 8개월 만에 100조 원에 근접했다. 5만 원권이 경조사비 등 용도로 인기를 끈 탓이다. 화폐 발행 잔액이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한은 금고로 다시 돌아온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 유통되는 금액을 말한다.

명절에 세뱃돈이나 용돈을 줄 때 5만원짜리 지폐가 많이 쓰이면서 설을 앞둔 지난달에 5만 원권 발행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 명절이 낀 지난해 9월에도 5만 원권 발행 잔액이 94조 3465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811억 원 증가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1월 5만 원권 발행 잔액은 설 연휴의 영향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5만 원권 사용은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고 현금없는 매장 등이 나오고 있지만 5만 원권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실제로 5만 원권 발행 잔액의 증가 추세가 1만 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등 다른 지폐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만 원권 발행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지만 1만 원권 잔액은 16조 4436억 원으로 전년 1월보다 5%, 5000원권은 1조 4806억 원으로 6.7%, 1000원권은 1조 6699억 원으로 5.8%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만 원권의 인기가 계속되며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잔액 중 5만 원권의 비중은 83.5%를 기록했다.

발행 초기이던 2010년 1월만 해도 이 비중은 30.3%에 불과했다. 장수 기준으로 보면 5만 원권 지폐는 지난달 말 19억 8200만 장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8700만 장 늘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55억 9300만 장) 가운데 5만 원권 지폐가 35%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1만 원권은 16억 4400만 장, 1000원권은 16억 7만 장, 5000원권은 2억 9600만 장 유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5만 원권은 1만 원권이나 자기앞수표에 비해 휴대와 결제가 편리해 시중에 유통되는 금액에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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