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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르노 부회장, 부산공장 찾아 '임금협상 마무리' 호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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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르노 그룹의 제조·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전날인 20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이동, 21일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의 주요 사항들을 점검했다. 특히 부산공장 내 조립, 차체, 도장, 파워트레인 등 각 공장의 세부공정 별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하며, 르노삼성자동차 2018년 임단협 교섭 지연과 연이은 부분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직면한 상황의 설명 및 현장 목소리 경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안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지금껏 부산공장은 생산성이 높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었지만 여기서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미래 차종과 생산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이 신규 차종 배정과 물량 확보를 통한 생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부산공장처럼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수출 물량 확보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닛산의 북미 수출용 중형 SUV인 로그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판매한 22만 7577대 가운데 로그 수출물량은 10만 7245대에 이른다.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은 오는 9월 마무리되지만 후속물량 배정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한 때 위기를 맞았던 르노의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도 2009년 임금을 3년간 동결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뒤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공장으로 탈바꿈했다"며 "르노삼성 근로자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이번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의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오늘 간담회에서 들은 회사가 직면한 현실을 현장 직원들에게 잘 전달해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직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지금은 조속히 협상을 끝내고 미래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며, 우리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부회장님 설명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 임단협에 대한 16차 본교섭이 한 시간 가량 진행됐지만 노사 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 집행부는 오늘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 진행을 예고했으며, 22일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에 다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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