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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뒤흔들 ‘키 맨’ 왔다…이재용 부회장 역할론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21 16:27

▲대한상공회의소는 주한인도대사관, Invest India, 코트라와 공동으로 21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주요참석자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어눌한 한국어였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들에게 인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인도는 투자자들에게 ‘레드카펫’을 제공하는 국가이자 기회의 땅"이라며 "이미 6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인도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인도는 여전히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조하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성 장관은 "인도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펴고, 한국 제조업은 인도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면 윈윈(WIN-WIN)할 수 있다"라며 "인도 현지에 공장을 세운 삼성전자와 효성, 기아자동차 등이 인도 시장에서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양국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체제를 구축한 상태"라며 "한국 제조기업의 기술력과 인도의 과학기술을 융합하면 머지 않아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방한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방한 이튿날인 22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오찬을 가진다. 특히 국빈 오찬에는 인도에 투자한 국내 기업 총수들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국내 경기침체 돌파구를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사업장을 돌며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력 관계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를 국빈 방문할 당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인도 노이다시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찾았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직접 안내했다. (사진=연합)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모디 총리를 접견한 데 이어 지난 연말 인도 최대 통신회사인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현재 와병 중인 칼리파 대통령의 동생으로 UAE의 실질적 통치자이자 차기 UAE 대통령 계승자다.

그는 오는 26일과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인데, 방한 첫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화성 반도체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날에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부회장의 이런 노력이 국내기업들의 해외 시장 안착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진행된 ‘삼성포럼 2019’에서 서남아시아 지역 거래선들을 초청해 인도 지역 특화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인도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2015년부터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 캠페인을 시행해 왔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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