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확정…'메머드급' 조선사 탄생

송진우 기자 sjw@ekn.kr 2019.02.12 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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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삼성重, 인수 의사 없다"
"현대중공업으로 최종 인수후보자 결정"

▲현대중공업 도크 (사진=연합)


현대중공업그룹(대표 한영석)이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인수 소식을 밝힌 지 2주 만에 최종 인수후보자로 공식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해서다. 이에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할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 세계 1·2위 조선사 간 합병으로 ‘메머드급’ 세계 조선사 탄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DB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최종 확정됐다고 12일 발표했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 산업은행 측은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서 11일자로 참여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앞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M&A) 관련 조건부 양해각서를(MOU) 체결한 이후, 삼성중공업에 인수의향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일명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자가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공개입찰 후 다른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인수후보자로 유력했던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을 최종 업체로 결정되면서 남은 M&A 절차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산은은 내달 초 이사회를 거쳐 8일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것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 실사, 경쟁국 기업결합 승인 등 절차를 거치면 ‘메가 조선사’ 탄생이 완료된다.

양사 간 인수 구조의 경우, 현대중공업을 조선합작법인(중간지주)과 현대중공업(사업법인)으로 물적분할하고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조선합작법인에 현물출자해 조선합작법인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통합법인의 1대 주주, 산은은 현물출자 대신 신주를 받으면서 2대 주주가 되는 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세계 조선사 순위에서도 압도적 1위가 될 전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563만 보정총톤(CGT),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수주잔량은 410만 CGT로 집계됐다. 합치면 1000만 CGT 수준에 육박해 삼성중공업, 중국 와이가오차오조선소 등 상위권 조선사의 3배에 달하는 수주잔량을 보유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특히,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분야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발주가 급증한 LNG선은 양사 합산 점유율이 60% 이상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 및 감축이 빚어질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우려로 작용한다. 이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양측 노동조합은 인력 구조조정을 걱정하면서 인수 추진에 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인수 추진 과정에서 "노동조 고용불안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인수 추진이 ‘일방통행’ 식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양측 노동조합은 인수 및 합병에 반대 입장을 공유, 공동투쟁에 나설 계획까지 타진 중이다.

인력 감축 및 구조조정 계획은 오는 3월 초 본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 이들 두 회사를 계열사로 둘 ‘조선통합법인(현대중공업지주 아래의 중간지주사)’이 산은과 M&A 본계약을 맺을 때 ‘5년간 고용보장’ 같은 부대조건을 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1999년 대우그룹 파산으로 기업 재무 개선에 들어가면서 정부의 통제 아래 놓였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 매각이 추진됐지만 당시 인수를 타진한 한화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가피하게 긴축경영에 돌입,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에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무사히 매각될 경우, 20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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