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만들어도 안팔려" 제조업 재고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19.02.11 07: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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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 둔화...생산도 위축

▲(사진=연합)



만들어도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 늘면서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 비율(재고율)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재고율은 116.0%였다. 
 
이는 122.9%를 기록한 199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월말 재고(생산분 중 팔리지 않고 남은 것)를 월중 출하(생산분 중 시장에 내다 판 것)로 나눈 값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10월 106.9%에서 11월 111.7%로 뛰었고 12월에는 4.3%포인트 더 올랐다. 
  
재고율은 경기가 좋을 때 오르기도 한다. 
 
반도체와 같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해 대량 출하 시기에 대비해야 하는 업종도 있어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고율 상승은 경기가 꺾일 때 빚어지는 현상이다. 
 
제품을 생산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해 팔리지 않은 물건이 쌓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재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을 줄인다. 결국 생산이 둔화되면서 경기는 더욱 위축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주춤해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서서히 하락세다. 
  
작년 12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7%로 2개월 연속 떨어지며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제조업 출하가 한 달 전보다 7.1% 감소하고 재고가 6.5% 늘었다. 
  
반도체 제조업 출하도 5.1% 줄고 재고는 3.8% 늘었다. 철강과 같은 1차 금속의 출하는 2.5% 감소, 재고는 3.2% 증가했다.
  
글로발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재고율 상승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재고 부담 확대, 기업 심리 악화, 수출 둔화 등으로 당분간 생산이 위축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0%)은 예상을 웃돌았으나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올해 1분기까지 그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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