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인수로 덩치 키우는 LG유플러스...발목잡힌 KT는 ‘울상’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19.02.10 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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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번 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료방송시장 3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업계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는 규제 탓에 그간 추진해오던 케이블TV 인수합병에 발목이 잡힌 KT는 특히 표정은 어둡다.


◇ 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로 ‘승승장구’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기준 유료방송 시장에서 CJ헬로는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 30.9%)과 SK브로드밴드(14.1%)에 이은 3위 사업자다. LG유플러스는 11.7%의 점유율을 기록한 4위로,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LG유플러스는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유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일단 덩치를 키워 미디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과도 경쟁이 수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광폭 질주’가 업게 이목을 끄는 가운데,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착잡한 심정이다. 최근 넷플릭스와의 독점 제휴 체결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마저 인수할 경우 미디어 시장에서 KT가 점하고 있는 우위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더군다나 최근 국회에선 KT의 시장점유율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도록 막는 관련 규제를 부활할 기류가 퍼지고 있다. KT의 심정이 여러모로 복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딜라이브도 원한다는데…속만 태우는 KT


최근 국회는 지난해 6월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전국기준 3분의 1(33%)로 규제하는 법으로, 사실상 KT의 독과점을 제한하기 위한 법이다.

만약 이 법이 다시 부활한다면 KT는 LG유플러스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울 수는 없게 된다. 지난해 합산규제 일몰 이후 KT는 유료방송시장 6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의 인수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정작 이 법의 직접적인 제한을 받는 KT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딜라이브는 국회의 관련 제도 재도입을 반대한다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의 자율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산규제 재도입 문제는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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