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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올해 글로벌 ETF에 주목해야 하는 두 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11 07:14




삼성증권 김도현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다행히도 2019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생각보다 강한 상승세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아직 많지 않은 듯 하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태도가 조금 우호적으로 변한 것 이외에는 작년 4분기 대비 주식시장을 둘러 싼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이라면 개별 종목이나 자산에 집착하기 보다는 다양한 대안들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인 글로벌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2019년 투자의 대안으로 글로벌 ETF를 제시하는 이유는 아래의 두 가지다.

널리 알려진 대로 글로벌 ETF는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자산들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미국 주식시장에만 2000개가 넘는 글로벌 ETF가 있다. ETF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은 미국 주식은 물론, 미국외 세계 주식, 채권, 파생상품, 원자재 등 참으로 광범위하다. 특히, 실시간으로 거래되므로 매매가 편하고 보수가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2019년 투자의 대안으로 글로벌 ETF에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자산들을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2018년 4분기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의 중요한 특징은 ‘추세의 상실’이다. 특정 기업이나 자산에 집중 투자를 하기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만들어지는 ‘추세의 형성’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2018년 3분기 까지는 소위 ‘FANG’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으로 대표되는 대형 인터넷 업종 등 분명한 ‘추세’를 보유한 자산군들이 존재했다. 자산가격의 추세는 ‘인기있는 자신의 가격은 반드시 상승한다’는 가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반영한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이후 위험자산가격의 상승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할수록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되기 보다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할 것이라는 의미다.

결국 2019년 중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가격들은 ‘추세’를 만들기 보다는 상단과 하단이 분명한 박스권안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의 가격들이 박스권안에 머무는 상황이라면 다양한 자산들을 낙폭과 기술적 지표들에 의지해 트레이딩을 하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전략도 선택해 볼만한 대안이다. 금융시장에 던져지는 각종 뉴스 흐름에 따라 다양한 자산들을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Global ETF의 특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자산가격들이 박스권안에 갇혀 있는’ 국면인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글로벌 ETF에 주목하는 두 번째 이유는 변동성의 관리가 필요한 기간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부 여건들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잠재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여전하고 말만 무성할 뿐 미국과 중 국간의 무역분쟁이 화해모드로 진입하고 있다는 확실한 근거 또한 아직까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기업들의 4분기 실적결과를 놓고 봐도 썩 좋은 모습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면 굳이 개별기업이나 자산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의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집중 투자를 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업이나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는 전략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ETF는 업종이나 테마별로 다양한 기업들에 분산투자를 하는 등 각종 위험관리 전략들을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투자자들의 위험성향에 따라 일정수준의 투자위험을 감수하면서 집중투자를 하고 싶다면 좀더 특화된 ETF를 활용하면 된다. 박스권의 상단에서 변동성 관리에 집중한다면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로만 구성된 ETF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대안이다. 다양한 형태의 분산투자 및 전략의 활용을 통해 변동성 관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글로벌 ETF의 특징은 올해와 같은 시장환경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2019년 중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안의 활용’과 ‘변동성의 관리’라는 두 가지 요인들을 기억해야 한다. 다양한 자산들을 발 빠르게 매매하고, 경우에 따라서 적극적인 위험관리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대안을 찾는다면 글로벌 ETF가 으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하고 세금관련 이슈가 단순하다는 점도 글로벌 ETF가 가진 장점이다. 특정 기업이나 종목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2019년 중에는 글로벌 ETF를 활용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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