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너마저’…면세점, 괜찮을까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19.02.08 16: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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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궁 파워’ 국내 면세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
중국 전자상거래 규제 여파 타격 우려
개인형 따이궁 많아 타격 미미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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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면세업계가 따이궁(代工·보따리상)으로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개정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에 따른 따이궁의 면세점 구매 축소로 매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면세점이 기업형 따이궁보다는 개인형 따이궁이 많은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와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19조 원(18조9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한 수치로, 중국 정부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시작된 2017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7조5000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25% 증가한 수치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4조 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따이궁의 영향이 크다. 2017년 면세업계는 중국 정부와의 사드 갈등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따이궁의 싹쓸이 쇼핑에 힘입어 성장세를 키워갔다.

따이궁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대신 구입해주는 보따리상으로 국내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한 뒤 중국 현지에서 불법 유통으로 상품을 판매해 이윤을 남겨왔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화장품의 가격이 면세점에서는 최대 절반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면세점들은 이러한 따이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높은 송객수수료를 지불해왔다. 그 결과 따이궁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으로 지난해 1조3000억 원 대의 송객 수수료를 지불했다.

현재 접근성이 좋고 관광 명소가 풍부한 강북 면세점은 20% 안팎의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롯데 월드타워점, 신세계 강남점, 현대면세점이 위치한 강남 면세점은 이보다 높은 20%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강북에 비해 메리트가 부족한 만큼 따이궁 유치를 위해 비싼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송객수수료는 면세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업체 간 따이궁 유치 경쟁이 경쟁이 과열되면 송객 수수료 역시 인상될 수밖에 없다. 업계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가 올해 1월부터 개정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을 시행하면서 따이궁들의 면세점 구매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개정된 중국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따이궁은 올해부터 사업자 허가 등록을 신청하고 일정금액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동대문과 명동 상권의 브랜드숍을 찾는 따이궁들이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규제 초기 단계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이 규제 초기 단계 인만큼 여파가 가장 심할 것"이라며 "규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은 기업형 따이궁들이 찾는 동대문과 명동 브랜드숍 상권과 달리 차익거래가 큰 만큼 중국 다이궁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기업형 다이궁보다 캐리어들고 왔다갔다하는 개인형 다이궁이 많아 걸러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지혜 매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면세점은 우려보다 매출이 양호한편"이라며 "지금은 마스팩 등 매스 브랜드 상품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숍이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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