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이유민 기자

yumin@ekn.kr

이유민 기자기자 기사모음




국내 1위 빗썸도 30여명 감축...흔들리는 암호화폐 시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21 09:45

수익성 악화·보안성 취약 등 악재 속출...업계 도미노 구조조정 가능성 부각

국내 1위 빗썸도 30여명 감축...흔들리는 암호화폐 시장

수익성 악화·보안성 취약 등 악재 속출...업계 도미노 구조조정 가능성 부각




비트코인.연합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장기화되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거래소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보안 관련 이슈도 계속 발생해 거래 참여 고객이 점점 이탈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들은 시장의 수익성 악화를 인정하면서도 인위적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아직’이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구조조정’이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다르게 IT 업계에서 흔히 진행하는 조직개편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빗썸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 직원 300명 중 약 30여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월 기본급에 재직 개월 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됐다.

빗썸 관계자는 "IT업계는 연 단위나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완료한 후에 이직하는 경우가 잦다"며 "일반적인 수준의 인력 이동이 있었던 것일 뿐 그 취지와 내부 직원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구조조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상치 않은 암호화폐 시장 침체에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장 전반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지만, IT 인력들이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을 떠나가는 것은 업계 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다수의 거래소는 당장의 인력감축은 예정이 없겠지만 신규채용 시기는 불투명하다는 반응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 만큼 주요 거래소의 조그마한 움직임에도 다들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며 "이보다 더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인력도 빠져나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시장에 계속해서 지적돼왔던 보안성 문제 역시 취약하다는 점은 거래소의 성장 발목을 잡는다. 최근에는 새해 첫 국내 거래소 전산 오류 사건도 발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는 19일 이벤트 참여 회원에게 토큰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30분께 시작된 전산 오류는 다음 날 오전 5시에야 거래 재개로 이어졌다.

또 다른 암호화폐 관련 전문가는 "수익률 악화에 더불어 보안 이슈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결국 고객과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로 인한 도미노 인력감축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