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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펀드, 해외주식형 펀드중 최고 수익률 '승승장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16 16:29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브라질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눈에 띄는 수익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타 지역의 해외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8%대에 수익률을 기록해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브라질의 정권 변화가 브라질 증시를 회복시긴 덕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지난 한달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브라질 펀드는 유일하게 두자리 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0.34%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이 -1.45%인 점을 감안할 때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1년 기준으로는 브라질 펀드는 8.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6.5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해외펀드 수익률 상위 목록에서도 브라질 펀드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해당 펀드들은 최대 12%에서 10%까지의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한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1.92%를 기록한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이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이 각각 11.39%, 11.33%,  11.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또 KB자산운용의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도 10%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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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의 3개월간 주가흐름(자료=네이버 증권)

브라질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약 30년 만에 정권을 잡은 우파의 개혁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브라질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올해 90000선을 넘어섰다. 15일 종가기준으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94055.72에 장을 마쳤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5일 83359.76과 비교해 13%가량 오른 수준이다. 보베스파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10월 당선된 친기업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시장 개방으로 선순환을 도모하고 재정 개혁을 통해 적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금 개혁, 세제 개편,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의 경제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기대감을 키웠다. 이를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특히 브라질 공기업 민영화 이슈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실제로 연초 이후 브라질 증시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기업 두 곳은 모두 민영화 이슈 때문이었다"며 "광업에너지부 장관이 국영유틸리티 기업인 Electrobras의 정부 지분을 궁극적으로 ‘제로’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힘입어 Electrobras는 연초 대비 19.7%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상파울루주의 하수 처리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인 Sabesp역시 연초 대비 17.5% 상승했다"며 이는 "상파울루주의 고위 당국자가 민영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브라질 공기업 민영화와 연금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 될 때까지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증시를 매력적으로 보고 있으나 연금개혁 통과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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