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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석유시대 끝났다?..."2040년까지 지속 성장 톱 에너지원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16 10:32

IEA·OPEC 잇따라 에너지전망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 석유자원개발 투자 필요"


동해가스전

▲세계적 에너지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급부상에도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40년까지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우리나라에 195번째 산유국 타이틀을 안긴 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의 급부상에도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40년까지 주종에너지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자원 불모지인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석유자원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에너지전망과 세계석유전망 보고서를 보면 세계 석유수요는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IEA는 세계경제성장률 평균 3.4%를 유지하고, 에너지수요 증가율이 1.0%를 전제할 때 2040년 석유수요가 2017년보다 하루 평균 1440만 배럴 증가한 1억110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0.6%씩 증가하는 것이다. OPEC 역시 2040년 석유수요가 2017년보다 하루 1450만 배럴 증가한 1억1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두 기관은 석유수요가 2025년까지 하루 100만 배럴 증가하다가 2025년 이후에는 경제성장·인구증가 정체, 에너지효율 제고 등으로 증가세가 하루 20∼25만 배럴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등으로 석유수요가 조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견해는 부정했다. 


◇ 지역별 석유수요 장기전망    (단위: 백만 b/d)
구분 2017 2025 2030 2035 2040 증감 연평균
증가율
IEA OECD 41.3 40.0 37.9 35.7 34.3 -7 -0.8%
비OECD 41.9 49.0 52.3 54.5 56.4 14.5 1.3%
유라시아 3.7 4.1 4.2 4.2 4.2 0.5 0.5%
벙커유 8.0 9.2 9.9 10.6 11.4 3.4 1.6%
바이오 1.8 2.8 3.4 4.0 4.7 2.9 4.1%
96.6 105.2 107.7 108.9 111.0 14.4 0.6%
OPEC OECD 47.3 46.8 44.2 41.5 38.7 -8.6 -0.8%
비OECD 44.4 53.1 58.1 62.6 66.6 22.2 1.7%
유라시아 5.4 6.1 6.3 6.4 6.4 1 0.7%
바이오 2.2 2.7 3.0 3.3 3.6 1.4 2.1%
97.2 106.0 108.6 110.5 111.7 14.5 0.6%


특히 지역별로 비(非)OECD 국가의 석유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1.3∼1.7% 증가하면서 석유 수요를 견인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2040년까지 하루평균 1450만 배럴 증가하고, OPEC은 하루평균 2220만 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증가, 중산층 확대, 경제 고성장 등을 석유수요 주요 증가요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020년대 전반부까지는 중국, 이후에는 인도가 석유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이 기간 중동의 석유수요 증가세가 유럽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OECD 국가들의 석유수요는 같은 기간 연평균 0.8%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도로용 석유수요가 39~4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루 60만 배럴에 달했던 2000∼2017년 도로부문 수요증가세는 2025년까지 하루 40만 배럴 수준으로 다소 둔화되고 이후에는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승용차 수요증가세 둔화는 상용차(트럭), 선박, 항공분야 수요가 상쇄하면서 전체 수송부문 석유수요 증가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 항공사간 경쟁, 여행객·교역량 증가로 항공은 2040년까지 하루 270∼340만 배럴, 선박은 하루 110∼140만 배럴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향후 석유수요 증가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2040년 석유화학용 석유수요는 2017년 대비 하루 평균 450만~500만 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문별 석유수요 장기 전망 (단위: 백만 b/d) 
구분 2017 2025 2030 2035 2040 증감
IEA 수송 도로 38.6 41.8 42.2 42.3 42.9 4.3
항공 7.1 8.0 9.5 10.1 10.5 3.4
선박 4.5 4.9 5.8 5.7 5.9 1.4
소계 50.2 54.7 57.5 58.1 59.3 9.1
석유화학 11.6 12.6 16.1 16.3 16.6 5.0
기타 16.4 17.8 17.8 18.0 18.4 2.0
산업 5.8 6.4 7.3 7.3 7.5 1.7
발전용 4.8 5.3 2.5 2.5 2.6 -2.2
건물 7.8 8.5 6.5 6.6 6.7 -1.1
96.6 105.2 107.7 108.9 111.0 14.4
OPEC 수송 육상 45.4 51.2 49.8 49.9 49.9 4.4
항공 6.3 7.5 7.9 8.6 9.0 2.7
선박 4.0 4.6 4.8 4.9 5.1 1.1
소계 55.8 61.3 62.5 63.4 64.0 8.2
석유화학 13.0 14.8 15.9 16.8 17.5 4.5
기타 12.7 13.3 13.6 13.8 14.0 1.2
발전용 5.1 5.0 4.7 4.3 4.0 -1.1
주거/농업 10.6 11.6 12.0 12.2 12.3 1.7
97.2 106.0 108.6 110.5 111.7 14.5


석유공급은 두 기관 모두 2040년까지 증가하지만 2025∼2027년 이후 비OPEC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OPEC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미국이 2025년까지 세계 석유생산 순증분의 75%를 차지하는 등 전망 기간 전반부의 공급을 주도하지만 유전 생산 감소, 생산비 증가 등으로 2025년 전후로 정점 도달 이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을 비롯한 비OPEC 국가 공급은 2027년 하루 6380만 배럴(바이오 연료 제외)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40년 하루 6040만 배럴로 감소했다.

두 기관은 투자 확대가 석유공급 자연감소율을 낮추기 위한 필수 요건임을 강조했다. 2014년까지 투자가 2020년 초까지 공급증가에 기여하겠지만, 이후 신규 투자가 줄었기 때문에 향후 자연감소분이 급격하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IEA는 수급격차 완화를 위해 매년 160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투자 승인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OPEC은 자연감소분을 만회하고 석유수요 충족을 위해 2023년까지 연평균 3840억 달러, 2040년까지는 연평균 3560억 달러의 투자 필요를 주장했다.

◇ 지역별 석유공급 장기전망    (단위: 백만 b/d)
구분 2017 2025 2030 2035 2040 증감 연평균
증가율
IEA OPEC 39.6 40.1 42.3 44.0 46.3 6.7 0.7%
비OPEC 57.0 65.1 65.4 64.9 64.7 7.7 0.5%
96.6 105.2 107.7 108.9 111.0 14.4 0.6%
OPEC OPEC 38.9 39.5 42.5 46.0 49.3 10.4 0.9%
비OPEC 57.5 66.7 66.3 64.6 62.6 5.1 0.4%
96.4 106.2 108.8 110.7 111.9 15.5 0.6%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두 기관의 보고서를 보면 석유는 2040년까지 주종에너지원 지위 유지하고 가스는 2017년 21∼22%에서 2040년 25%로 증가, 석탄 비중은 2017년 27∼28%에서 2040년 22%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체재와 전기차 등장에도 석유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석유수요 피크가 빨리 올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석유가 더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석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오류"라면서 "신재생에너지는 대부분 발전부문에 한정돼 있고 석유는 발전용 연료가 아닌 수송용, 산업용, 화학연료용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차 증가하는 석유수요를 충족하고, 공급부족을 대비해 우리나라는 반드시 석유자원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미국 타이트오일 등의 단기적 공급요인을 믿고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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