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리의 눈] 새해 금융권 내홍, 길어지면 안되는 이유

송두리 기자 dsk@ekn.kr 2019.01.07 1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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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송두리 기자


"금융이 혁신성장의 주체가 돼야 한다." 

지난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금융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말이다. 대내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4차 산업혁명 도래 등으로 혁신성장이 주목되는 이 시점에 금융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당부와 달리 금융권은 새해부터 내홍을 겪으며 시끄러운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리딩은행과 리딩금융 1, 2등을 다투는 KB국민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은 노사 간 갈등과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 연말 임금단체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8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돌입하는 것이다. 총파업이 다가올 수록 노사 간 갈등은 되레 더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파업참가 여부를 조사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고, 사측은 이를 정당한 조사라고 반박하면서 노사 간은 임금·단체협약 사안 외에 또 다른 충돌이 벌어졌다.

신한금융도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연말 단행한 자회사 CEO 인사 후폭풍으로 신한은행이 잠잠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한생명에서 내홍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며 단체 움직임을 예고한 상태다.

지금의 금융권에 닥친 어수선한 분위기는 각자의 이해 상황에 따른 결과인 만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사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파업 등의 대규모 움직임이 나타난다면 이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은 큰 문제다. 아울러 금융권은 다른 산업과 달리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중추사업이다. 이해 관계자들이 자신들만의 요구를 주장하다 산업이 작동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미치는 피해는 물론 금융수장들이 강조한 혁신성장 주체로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할 우려도 커진다.

이번에 예고된 금융권의 총파업, 단체행동 등이 장기화되길 않길 바라는 이유다. 국민은행 총파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금융불편은 물론 내부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금융혁신이 지연될 수도 있다. 신한생명 등 보험업계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노사 간 갈등만 부각된다면 정작 다른 곳에 힘을 쓰게 되는 꼴이 된다. 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노사 간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이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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