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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윤곽···부회장·사장 대규모 ‘쇄신인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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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쇄신 인사를 12일 단행하며 ‘정의선 체제’의 윤곽을 잡았다.

그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체계가 젊게 바뀐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임원을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도 이어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사장단 인사는 의사결정 체계가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정 부회장이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미래 경쟁력 분야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한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 재편을 추진해왔다.

이번 인사는 여기에 세대교체 기조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하고,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다. 이와 함께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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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발령했다.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산학협력 및 R&D 육성 계열사인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이건용 부사장, 여수동 사장, 문대흥 사장, 방창섭 대표 등은 모두 50대다.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이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는 점에 눈에 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파격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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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실제 현대차그룹은 최근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부흥을 이끌었던 1954년생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등은 고문에 위촉됐다. 이와 함께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도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된 김용환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 석사, 동국대 무역학 석사 학사 등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 구매/감사실/전략기획담당/법무실/글로벌경영연구소/인재개발원 담당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57년생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은 뉴욕주립대 기계공학 박사, 서울대 조선공학 석·학사를 했다.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상무), 현대제철 구매본부장 등을 거쳐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경험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1955년생으로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 아·태지역 본부장(상무),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사장) 등을 역임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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