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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감소’ 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관심 끄는 사연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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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이 판매 감소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운전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브랜드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점에 아이오닉 브랜드 관련 문의를 하는 고객이 최근 들어 늘었다. 대부분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일정이나 세부적인 상품성 개선 내용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론칭한 것은 지난 2016년 1월이다. 당시 ‘친환경 전용차’를 표방하며 하이브리드 버전을 먼저 내놨다. 노후화로 인해 차량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시기인 셈이다.

실제 출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올해 1~11월 내수 판매는 8582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만 1237대) 대비 23.6% 빠진 수치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도 4073대에서 3257대로 20% 줄었다.

서울 시내 한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신차 출시 이후 3년 가까이 지났고 관련 광고나 마케팅 활동도 거의 없다"며 "이런 상태에서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면서 아이오닉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수년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11월에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25만 7861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치웠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25만 6258대)을 1개월 앞당겨 넘긴 수치다.

현대차가 최근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들이 ‘신차급’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아이오닉 부분변경 모델의 ‘몸값’을 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는 최근 아반떼, G90(제네시스) 등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디자인·주행감각 등을 크게 개선했다. 파워트레인까지 새롭게 구성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가 이와 연계된 행사를 기획해왔다는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 롱기스트런 참가자들과 함께 나무 심기 행사를 펼쳤다.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올해 3회째 진행된 ‘아이오닉 롱기스트 런’은 3만여명의 시민이 나무를 기부해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활동이다.

해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는 호재가 연이어 들린 것도 운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카라왕에서 열린 ‘2018 아세안 NCAP그랑프리’에서 전 차급 중 ‘최우수 안전한 차’ 1위에 선정됐다.

아세안 NCAP은 2011년 12월 글로벌 NCAP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출범했다. 이후 매년 말레이시아를 주축으로 아세안 10개국에서 판매 중인 차의 충돌성능 및 사고예방 등 안전성을 평가해 0스타에서 5스타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아이오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세안 NCAP에서 5스타 등급을 받아 2018 그랑프리 후보에 올랐다. 올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운수기업 컴포트 델그로(Comfort Delgro)사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최대 1200대 사들인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 출범 이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등으로 라인업을 완성하고 각종 친환경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아이오닉’의 이름은 전기적인 힘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에 현대차만의 독창성(UNIQUE)을 더해 지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관련 예산을 늘리고 운전자들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에 관심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친환경차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친환경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한 브랜드인 만큼 내년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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