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미국과 사우디 원전 사업 컨소시엄 원론적 합의

전지성 기자 jjs@ekn.kr 2018.12.02 2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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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내년 3월 2∼3개 국가 추리고, 연말 최종사업자 선정
산업부 "최종사업자로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국가가 선정되든 컨소시엄 구성할 계획"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미국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미국과 컨소시엄(Consortium)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에 원론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공통의 목적을 위한 협회나 조합을 말한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12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1.4기가와트(GW)급 원전 2기 건설 사업과 관련 "미국 기술의 도움으로 원전을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는 우라늄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원전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사우디 측이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예비사업자 중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원자력 업계에서는 "사우디는 중동 내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인데다 사우디가 원전 사업을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어 미국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은 사우디가 원하는 안보 문제에서 해법을 제시해줄 수 없는 데다 탈원전 정책으로 한국 원전산업 기반이 약해져 지속적인 기술, 인력 지원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한국이 사우디 원전수출에서 미국에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과 공동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와 통화에서 "미국과 컨소시엄 구축에 대해 물밑에서 협의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원론적으로 같이 진출하면 좋지 않겠냐는 의사확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는 내년 3월에 예비사업자를 2∼3개 국가로 추리로 연말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우리 정부는 최종사업자로 한국이 선정되든, 미국이 선정되든, 공동으로 선정되든 상관없이 미국과 컨소시엄 구성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알팔리 장관이 직접 미국을 특정해 말한 게 아니다"라며 "해당 기사를 보면 발언의 주체는 ‘사우디아라비아’라고 돼있으며 ‘미국의 기술을 원한다’는 말도 ‘has said’로 돼있다. 예전부터 말해왔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말  사우디에서 미국이 유리하지 않냐는 관측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3∼4월에는 어느 나라가 더 유리하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우리 정부와 회담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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