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에 다시한번 사상최고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으로 시장예상치였던 6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상회했다.
다만 글로벌 반도체업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어 3분기 실적결과 자체보다는 디램가격과 서버디램 등 전방 산업 수요 전망이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3분기 영업이익 ‘사상최대’ …“관건은 내년 디램가격 조정폭"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다만 4분기에는 디램과 낸드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이같은 실적 전망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하고 있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에 대한 핵심은 반도체산업을 예상할 수 있는 내년 1분기 디램 가격 하락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까지도 예상하기도 했으며 디램은 9조4000억원, 낸드는 2조2000억원을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반도체 주가 조정…마이크론 투자의견 하향 및 TI의 수요 둔화 전망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는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수요가 둔화(softer market)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사인 서스쾌해나 인터내셔널 그룹(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에서는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마이크론의 투자의견 하향 (자료=배런스, barrons.com) |
이같은 전망이 나온 24일과 25일(현지시간),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마이크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주가 (자료=인베스팅닷컴) |
◇ 글로벌 IB, 반도체업황 우려감 늘어…"4분기 디램 가격 꺾일 것"
미국 IB를 비롯한 해외에서 반도체산업을 보는 시각은 우려감이 높다. 그 선두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 보고서 "메모리반도체 고맙다, 이제는 쉬자(Thanks for the Memory, Time For a Pause)"와 올해 8월에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기업 가운데 가장 매력 없다 (Least-preferred Global Semi)"는 제목의 SK하이닉스에 대한 리포트는 국내 반도체기업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 두개의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한 성장은 누구나 다 알고 있고 이제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낸드업황에 대한 우려가 중심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디램시장에 대한 성장이 시장에 예상하는 것보다 더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8월의 리포트에서 밝힌 SK하이닉스에 대한 시각은 성장 이슈에 대한 전망치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올해 4분기부터 반도체 시장은 서버 디램 수급과 디램 성장세가 둔화되고 낸드 공급 과잉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저평가’라는 공감대가 나오지 않아…디램가격과 수요둔화 우려 더욱 커
이같은 시각들은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국내에서도 보수적인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아쉬운 변곡점"이라는 리포트를 발표하며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는 11만 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도 작년 6월 6만7000원에서 5만8000원(액면분할이후 수정목표가)으로 낮춘 후 중립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싸다는 밸류에이션보다는 업황 모멘텀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설비 투자 증가 속도가 빠른 반면 전방산업의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KB증권은 디램시장이 슈퍼호황에서 호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22조1000억원, 19조2000억원으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하락은 중국의 스파이칩 논란에 따른 서버 수요 감소 우려와 인텔의 CPU 공급차질에 따른 PC 부문의 출하감소 전망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분석했다. 다만 AI성능 극대화를 위한 초고속, 저전력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 3분기 영업이익 6.3조원 ‘사상최대’ 기대…"관건은 내년 디램가격 조정폭"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11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30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4분기에는 디램과 낸드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하고 있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에 대한 핵심이슈는 디램 업의 연착륙 여부를 예상할 수 있는 내년 1분기 디램 가격 하락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는 반도체산업에 대해 글로벌기업의 실적 자체보다는 반도체산업에서의 시사점을 주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설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지만 식각장비는 다른 전공정 장비보다 수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반도체산업도 각각의 분야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KB증권) |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1조7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램은 9조4000억원, 낸드는 2조2000억원을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2016년부터 25% 가량 상승한 디램가격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디램가격 하락은 주가에 악재이며 삼성전자의 장비발주지연, 마이크론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난야(Nanya)의 설비 증설 하향조정 등 업황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성장은 필연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급불균형이 큰 현 상황에서는 단지 저렴하다는 논리가 타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성장동력이 보장됐다면 그 흐름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