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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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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정지선·정교선 형제, 지배구조 강화 중…신사업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0.17 15:59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정지선·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 위주로 지분을 정리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정 회장의 동생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HCN의 지분 3.00% 전부를 현대홈쇼핑에 139억 원에 매각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측은 저평가된 우량 자회사 주식을 확대하고, 대주주가 핵심 계열사 주식만을 보유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해소 전.후 지분도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해소 전.후 지분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은 지분 취득 후 지분율이 35.34%에서 38.34%로 늘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 주주는 현대그린푸드로 현대백화점과 각각 25.0%, 15.8%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로 지분 23.0%를 갖고 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로 지분 17.10%를 가지고 있지만 그룹 내에서 현대그린푸드가 가진 영향력이 크다.

따라서 현대그린푸드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8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장·비상장 회사 모두 20%로 지난해까지는 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20%였다.

올 4월, 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사재까지 출연해 순환출자 지분을 직접 매입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라도 내부거래에 대한 문제가 없어 순환출자 해소를 실행했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리빙·인테리어 사업에 주력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리빙사업을 꼽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조 원이었던 국내 홈퍼니싱(가구·조명·침구·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 시장은 2023년 18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5일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 L&C를 3680억 원에 인수하며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가 클 것 이라며 홈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나섰는데, 그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홈쇼핑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본업인 홈쇼핑 방송사업의 경쟁력 강화 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더했다.

다음달 1일에는 서울 강남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뒤늦게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며 45년 유통 전문 노하우로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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