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LS니꼬동제련 공장에서 근로자가 1250도의 용광로 앞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이하 로드맵)’에서 구리, 아연, 알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 업종은 산업부문에 포함돼 탄소배출 감축 의무를 함께 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구입 부담이 전환(에너지) 부문에 지워지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전기를 많이 쓰는 비철금속 분야는 원가가 올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비철금속 제조업체는 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소배출저감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윤영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온실가스 로드맵 적용 이후 비철금속 분야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강 교수는 "전환부문의 탄소배출권 가격 부담이 커지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까지 더해져 전기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비철금속, 전기로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 분야는 원가가 올라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 산업이 보는 피해액수, 세계시장과 내수시장 구조와 가격에 따른 수급 차이 등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산업공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국가 총배출량의 7.4%에 해당하는 5150만톤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3.4% 감소했다. 이중 금속산업은 0.5%를 차지한다. 비중은 작은데 1990년 10만톤이었던 금속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까지 꾸준히 늘어 40만톤까지 늘었다. 2016년에는 30만톤으로 다시 줄었다.
비철금속 업체들은 독자적으로 탄소배출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에너지 절감노력을 2009년부터 계속해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009년 자체 온실가스 저감 활동으로 지난해 대비 993테라줄(TJ)의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2010년과 2011년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으로 각각 1557TJ과 878TJ의 에너지를 아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폐자원 회수를 통한 에너지 절감, 공정 불합리 요소 개선, 에너지 절약형 기술 발굴과 설비 도입, 전임직원 에너지 절약의식 고취와 에너지 절약 운동 참여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동을 생산하는 LS니꼬동은 "적정설비관리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 제로와 폐기물 발생을 억제, 재활용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특히 온산공장은 2004년 1월부터 타사 부산물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폐기물 재활용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남은 폐열을 인근사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롯데알미늄 측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을 시행해 에너지 사용 저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녹색구매 협약을 맺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제품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니켈 관계자는 "환경경영체제(ISO 14001)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사고를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기오염물질 최소화와 소음 감소를 중점목표로 하는 환경개선활동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