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SK매직 대표. 사진=SK매직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류권주 SK매직 대표(사진)가 최근 회사의 첫 건조기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과 LG의 ‘텃밭’인 이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올해 초 국내 렌탈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후 출시한 3번째 상품이다.
SK매직은 지난 14일 10㎏의 건조 용량과 16가지 건조 기능을 갖춘 히트펌프 방식의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서 살균 인증(99.9% 이상 살균)을 취득했고, 건조가 완료된 의류의 구김 방지 기능, 2중 보푸라기 필터를 장착해 미세 보푸라기를 제거할 수 있는 건조 후 관리 기능도 적용했다.
렌탈 기간에는 제품 내외부 청소, 물통 청소, 먼지 필터 교체 등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매직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히트펌프 방식과 히터 방식 등 여러 건조 방식의 제품군을 구축해 사용자 환경에 맞춰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의 이번 대용량 건조기 제품은 류 대표가 취임 후 가진 지난 3월 첫 기자 간담회 이후 내놓은 SK매직만의 첫 의류건조기 제품이다. 간담회 이후 선보인 직수정수기, 안마의자에 이어 3번째 상품이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류 대표가 올해 초부터 렌탈 계정 300만 달성 등 혁신을 주문해왔고,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20을 선언한 바 있는 SK매직은 실제 지난 2분기 현재 류 대표 취임 1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렌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고, 지난 2분기 매출은 1626억 원을 기록했다.
렌탈 계정 수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SK매직의 렌탈 누적 계정 수는 145만 개를 넘어서 코웨이(511만 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렌탈 누적 계정 수 127만 개에서 18만 계정이나 순증했다. SK매직의 렌탈 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매직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SK매직 렌탈 누적 계정 수 추이. 자료=SK매직 |
특히 류 대표 취임 전 SK매직의 렌탈 누적 계정 수가 100만 개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분석된다. 5위권이던 업계 순위도 류 대표 취임 후 1년 반 만에 2위로 올라섰다.
SK매직은 올 한해 동안만 50만 계정을 신규로 확보해 연초 사업 계획 156만 계정보다 4만 개 이상 초과한 160만 개 이상의 렌탈 누적 계정 수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이 같은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6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엔 류 대표의 소비자 중심 경영이 뒷받침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류 대표는 ‘최종결정권자는 무조건 소비자’, ‘소비자 위주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과거 법무팀과 합쳐져 있던 고객지원(CS)팀을 별도로 분리하고 규모를 키우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소비자 불편 사항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심 OK’라는 렌탈 서비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직원들에게 불만사항 접수 방법 교육 등 서비스 품질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SK매직은 18일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한 공기청정기 신제품도 선보였다. 부모, 아이,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을 일컫는 말) 족 등 여러 구매층의 수요를 만족시키겠단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의 성능과 함께 소비자의 감성까지 고려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