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2배 몸값 불려 시장에 나올 수 있을까

이민지 기자 lmg2966@ekn.kr 2018.09.12 16: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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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3년 뒤 지금 주가보다 2배 이상 높여 팔 것"
증권가 "주가 회복 위해선 수주 확보 통한 실적 회복 먼저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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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 대우건설 사장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대우건설이 3년 안에 몸값을 2배 이상 불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는 남북경협이 실적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시장에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수주개선을 통한 실적 확보가 더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협이 구체화되면 건설사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는 대북사업에 대한 경험도 있고,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지금 수준보다는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3년간 대우건설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현재 주당 5000원 이라던데 1만 원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며 매각에 실패했던 가격의 두 배를 받아 팔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우건설은 국내외 기업의 대부분을 접촉해가며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매수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올 초엔 호반건설로 매각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해외 현장 부실이 실적에 반영되자, 호반건설은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당시 호반건설은 지분 50.75%(2억 1100만주)에 대해 1조 6000억 원(주당 7580원)을 제시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2∼3년 안에 회사의 몸값을 부풀려 이 가격의 두배를 받고 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는 ‘남북경협’ 이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이상의 경협 안을 도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북 경협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대감 만으로 움직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도 남북경협에 대해 긴 호흡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에 따른 건설사들의 실적이 가시화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대북 사업을 타깃으로 한 조직이 갖춰진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증권가와 시장에선 대우건설이 2∼3년 안에 몸값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익 회복과 성장성 확보가 담보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다른 건설사와 같이 수주증가로 매출 증가를 견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대규모 해외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최근 1년간 최고점(7730원) 대비 27% 가량 하락한 5500원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경제협력 기대감 상승으로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인 뒤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초 대비 양호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몸값 부풀리기’를 위해선 해외 수주잔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택부문에서 수주가 제한됐기에 해외수주 성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지금까지 건설사들의 주가는 수주 성과와 함께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줬을 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가졌다"며 "내년부터 해외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는 2015년 40조 원대에서 현재 30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수주잔고 감소로 매출이 상반기 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 사장 취임 이후 해외부실을 막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쏟고 있다"며 "향후 양질의 사업에 한해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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