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기후변화 국제회의 10월 개막…"비공개 회의지만 과정은 민주적"

권세진 기자 cj@ekn.kr 2018.09.12 15:06:52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권원태 명예회장

▲12일 권원태 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이 기상청에서 ‘IPCC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IMG_2684

▲12일 권원태 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이 기상청에서 ‘IPCC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권세진 기자] 권원태 기후변화학회 명예회장은 세계 유일무이 기후변화 평가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장 이의성·이하 IPCC)’가 작성하는 보고서 작성에 세 차례 저자로 참여한 베테랑이다. 권 명예회장이 4년 여에 걸쳐 작성되는 IPCC 보고서 작성과 검토, 이를 승인하는 비공개 총회에 관해 입을 열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195개 당사국이 가입해 있는 IPCC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대응정책에 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보고서는 IPCC총회에서 각 회원국 대표가 한 줄 한 줄 검토해 만장일치를 통해 승인한다. 다음달 1∼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8차 IPCC총회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1.5℃ 상승에 관한 특별보고서(SR)가 채택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부터 제6차 평가보고서(AR6)도 작성하고 있다.

권 명예회장은 투명성과 민주주의를 IPCC 보고서 작성, 검토, 승인 과정의 가장 인상 깊은 특징으로 꼽았다. 저자선정 이후 보고서가 최종승인될 때까지 총 4회의 주저자 회의와 초안 작성, 3회의 검토가 이어진다. 초안 작성, 검토, 피드백 반영에 각각 8주가 소요돼 보고서 작성에 4년이 걸리지만 권 명예회장은 "보고서가 나오는 간격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공개와 투명성이 IPCC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서 충분한 검토기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각각의 검토과정에 전 세계 수많은 학자가 피드백을 제시한다. AR5에 검토의견을 낸 사람은 1087명이고 검토의견 개수는 5만4677건이었다. 권 명예회장은 "보통 논문 작성 때 1∼2번의 검토를 거치고 실제 검토자도 많아야 5명인 것과 비교해 엄청난 작업"이라고 말했다. 각각의 검토의견에는 저자가 이를 채택하든 기각하든 꼭 이유를 달아 답변할 의무가 있다. 그는 "각 챕터별 검토의견이 3000개가 넘어 저자 한 사람 당 적어도 400개의 답변을 달아야 했다"고 말했다. 모든 내용은 데이터베이스화돼 나중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IPCC 총회는 대중에게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직접 총회에 참석해본 권 명예회장은 보고서가 최종승인되는 과정도 투명하고 민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자력발전 또한 검토할 만한 대안’이라는 보고서 속 문구에 특정 국가가 심하게 반대한 적이 있는데, 결국에는 승인했지만 단 한 국가만 반대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이를 묵살하지 않았다"며 "반대하는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각주에 명시하기로 합의하고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민주적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보고서 내용을 더욱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IPCC 보고서에 참여하는 우리나라 학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1990년 AR1 때는 우리나라 저자가 없었지만 AR6에는 권 명예회장을 비롯해 11명이 주저자로 참여하고 그중 이준이 부산대 교수와 정태성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원은 집필을 총괄하는 총괄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권 명예회장은 "우리나라 학자들이 많은 논문을 채택받는 등 전문가로서 역량이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