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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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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이노베이션, 하반기 이익증가는 ‘PX 마진’부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12 10:5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최근 증권가에서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업체를 주목하고 있다. ‘PX 마진강세’로 정유업체의 화학사업부 하반기의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제 마진도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부진과 심리적 부담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PX-나프타 스프레드 확대…하반기 들어 180%이상 급등

삼성증권은 현재 석유업황에서 정유업체가 돋보이는 구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정제마진과 PX-나프타 스프레드 개선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프타(납사) 가격은 유가상승과 함께 톤당 700달러에 근접하는 강세다. 반면 NCC의 주력제품 가격은 약세다. PX-나프타 스프레드 확대로 마진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PX마진_미래대우

▲자료=미래에셋대우

관련 업계에 따르면 PX와 원재료인 납사와의 가격차이를 의미하는 ‘PX-나프타 스프레드’가 지난 6월 21일에는 톤당 229달러에서 9월 11일, 646달러를 기록하며 181.9% 폭등했다.

PX는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아로마틱 설비에 투입해 만드는 것으로 합성섬유의 중간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아시아지역에서 PX 설비 증설이 전망되었지만 하반기로 들어서며 중국 합성섬유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요가 확대돼 마진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X 시황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돼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국내 1위의 PX 생산능력 보유…‘정유 정제마진’ 추가 상승가능성도 주목

PX는 국내 정유사 화학사업 부문의 핵심 제품이며 SK이노베이션이 국내 1위 PX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긍정적인 PX시황과 함께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지난 6월 5달러를 하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가 지난 8월15일 가솔린 수출 중단을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된다.

정제마진_삼성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은 최근 크게 낮아진 재고 상황에서는 9월까지 재고축적(Re-stocking)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단기 업황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업체보다는 정유업체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 ‘IMO2020’ 및 배터리사업부의 성장 모멘텀 유지…"가장 준비가 잘 된 정유사"

SK이노베이션의 주목하는 또다른 두가지 모멘텀은 IMO(국제해사기구)가 발표한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 규제인 ‘IMO2020‘과 배터리사업부의 성장이다.

해운업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보는 ’IMO2020‘은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산성비를 유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황 함유량이 0.1%인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최고 50% 가량 비싸다. 규제가 시행되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정유사의 이익 급증을 기대하고 있다.

황함유량_삼성

▲자료=삼성증권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1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탈황설비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을 주목하며 ’매수‘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중장기 관심도는 여전히 큰 상황이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을 가장 준비가 잘 된 정유사로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정제마진의 성수기 진입이 임박했고 PX-나프타 스프레드는 수급개선에 힘입어 이미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도 이같은 업황개선에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SK그룹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진행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저평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올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 3년간 배당 성향은 30%이상을 유지했고 앞으로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_한투

▲자료=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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