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KB·하나 금융그룹 생보사…동양·ABL생명에 눈독?

송두리 기자 dsk@ekn.kr 2018.09.11 15: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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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하나금융

▲KB금융그룹 본점과 KEB하나금융그룹 을지로 신사옥.(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에 성공하자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다급해졌다. 이들 그룹에 속한 KB생명과 하나생명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생보사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생보사를 인수·합병(M&A)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M&A 주요 매물로 거론되는 곳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다. 그러나 아직 두 생보사 모두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 최종 M&A에 이르기까지 저울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다른 생보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와 하나의 회사로 합병된다면 자산 61조 규모의 업계 5위 대형 보험사로 재탄생한다. KB생명과 하나생명이 생보업계에서 입지가 미미한 만큼 금융그룹 간 생보업계 내에서 엄청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국내 24개 생보사 중 상반기 기준 KB생명 자산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업계 17위, 하나생명은 4조원으로 업계 20위에 불과하다. 생보업계 총 자산규모(841조원)의 1%, 0.5%를 각각 차지하는 데 그친다.

순이익도 대폭 줄었다. 특히 KB생명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192억원)에 비해 61% 급감한 75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8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하나생명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는 하나생명 순이익(99억원)이 금융그룹 생보사 중 가장 낮았다. 생보업계 전체가 영업불황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두 생보사 모두 자산과 순이익이 미약한 만큼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M&A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생보사 강화’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내걸며 M&A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동양생명 ABL생명

▲동양생명과 ABL생명.(사진=각사)


보험사 M&A시장에서 주요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생보사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다. 특히 두 보험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해외자산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자산 규모는 31조원으로 업계 7위, ABL생명은 19조원으로 업계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금융그룹들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두 보험사의 경우 안방보험 인수 후 저축성보험 판매량을 늘리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보장성보험으로 주 판매 보험을 바꾸면서 과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반기 기준 보장성보험에서 벌어들인 수입보험료는 동양생명은 98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ABL생명은 2800억원으로 3% 늘었다. 반면 저축성보험에서는 동양생명 1조 2200억원, ABL생명 4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66% 각각 줄었다. 보장성보험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수입보험료는 줄어들고 있다. IFRS17에서는 앞서 판매한 저축성보험 이자 등이 부채로 잡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두 보험사의 가장 큰 변수는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았던 것"이라며 "시장에 나오는 몸값과 저축성보험 판매 부담을 질 수 있는 지 여부가 M&A 성공을 판가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보험사 중 어느 보험사가 더 매력적인 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동양생명의 경우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가 풍부한 자산 등의 장점이 있다. 지급여력(RBC)비율도 21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ABL생명의 경우 동양생명 보다 자산 규모는 작지만 몸값이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수 이후 경영 방향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언급된다. RBC비율은 219%다. 앞의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높은 몸값에 금융그룹들이 부담을 느꼈다"며 "상대적으로 매각가격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ABL생명의 인기가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방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묶어 매각할 것이란 예측도 힘을 얻는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나 ABL생명 어느 한 곳이 먼저 팔리면 안방보험은 나머지 보험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안방보험 측에서는 번거롭게 되는 것"이라며 "동시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 하나금융에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우리은행까지 가세하면 생보사 M&A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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