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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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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 '한전 비켜! 원전 수출은 우리가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05 10:49

-정재훈 사장 폴란드 방문, 원전 수출 적극 추진 나서

-19일에서 20일...한-폴 원전포럼 참석, 주요인사 면담

-정재훈 사장 "사우디·체코·슬로바키아·필리핀에도 수출 추진. 한수원이 수출 주도할 것"


▲정재훈 한수원 사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대표 정재훈, 이하 한수원)이 폴란드 원전 수출을 위한 본격행보에 나섰다. 5일 한수원에 따르면 정재훈 사장은 오는 19일에서 20일까지 폴란드를 방문해 ‘한-폴 원전포럼’에 참석해 원전 수주 관련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4500㎿급 3기 정도의 원전 건설을 계획 중이다. 공사비만 5조∼6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한수원은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사장은 한국전력공사보다 우위에 서서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폴란드는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예정 부지를 선정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한수원이 폴란드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한국형 신형원전(APR1400)의 수출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의 폴란드에 대한 원전 수출 전망은 나쁘지 않다.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신임 총리가 지난 12일 첫 정책 연설을 통해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앞으로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은 폴란드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재훈 사장은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필리핀에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인데 찬밥 더운 밥 가리지 않고 다 두드려서 먹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원전수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체코 원전 역시 사업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원전 사업자를 선정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각각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며 올해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하고 내년에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수원, 중국광핵집단(CGN), 러시아 로사톰, 프랑스 EDF,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ATMEA,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6개사가 수주 경쟁 중이다.

한편 정 사장은 앞으로 원전 수출에서 모(母)회사인 한국전력보다 한수원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 원전 수출까지는 ‘팀 코리아’ 이름으로 대외 창구를 한전으로 했는데 앞으로 한수원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며 "사우디의 경우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 사업자인데 약간 한전이 위에 있고 우리가 하도급 같은 그런 분위기는 싫다"고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원전 기술, 건설과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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