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포스코그룹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이차전지사업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켐텍이 이같은 그룹사 흐름에 중심으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원재료 공장을 수직화하며 국내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 그룹차원의 양극재·음극재·리튬공장 수직화 작업 진행되고 있어
포스코켐텍이 비상장사인 포스코ESM을 합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월30일 최정우 포스코 신임회장이 취임사에서 그룹 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통합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R&D(연구개발)와 마케팅 시너지 사업을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두 기업간의 합병이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2차전지 소재와 원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 포스코켐텍과 자회사 피엠씨텍, 포스코ESM 세 곳이다.
▲(자료=한화투자증권) |
포스코켐텍은 과거에는 포스코 관련 사업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1년 시작한 음극재사업은 그웁 내 이차전지사업에서 가장 먼저 본궤도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엠씨텍은 포스코켐텍의 자회사로 탄소소재 핵심 중간재인 침상코크스와 유분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업체이며 지난 2012년 미쓰비시와 합작으로 설립됐다.
▲(자료=한화투자증권) |
포스코켐텍과의 합병이 언급되고 있는 포스코ESM은 그룹 내에서 양극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피닉스신소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포스코가 인수했다.
포스코ESM의 실적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 344억원, 영업손실 81억원으로 부진했다. 작년 5월에는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내년 5월까지 135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갖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전남 광양에 양극재 공장 건설 부지를 매입했으며 이곳을 통해 2022년까지 연간 5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ESM의 주요주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지난 1월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법인을 합작으로 설립했으며 2020년까지 리튬공장과 니켈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광권도 인수한 상황이다.
◇ "포스코켐텍, 이차전지 소재사업 구심점 될 것"…안정성·성장성 모두 기대
한화투자증권은 포스코그룹이 목표하고 있는 이차전지 사업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업체가 필요하며 자산규모가 크고 이미 주요 배터리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포스코켐텍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포스코켐텍에 대해 기존 사업부의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지속하는 동시에 향후 그룹 내 양극재 업체와 통합돼 시너지와 성장성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증가에 맞춰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매출액은 작년 380억원에서 2022년 3345억원으로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현대차증권) |
한화투자증권은 포스코켐텍의 올해 매출액을 1조3730억원, 순이익 14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다. 포스코켐텍은 현재 국내 유일한 음극재 양산 업체로 고객사와 생산설비를 매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그 수혜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