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공사, 수백억 투자 DME 기술 ‘무용지물’…데모플랜트도 ‘애물단지’

김연숙 기자 youns@ekn.kr 2018.08.26 1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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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억원 투입한 DME 핵심기술 ‘사업화 불가능’ 관련 사업 전면 중단
데모플랜트도 가동 중단·해외 기술사업화도 유가 100달러 시대나 가능

▲한국가스공사. (사진=연합)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한 DME(Dimethyl ether) 사업이 결국 실패해 인천 LNG기지에 설치된 데모플랜트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업성 등에 관한 면밀한 조사 없이 진행된 전형적 ‘연구를 위한 연구’가 불러온 패착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동안 약 378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DME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가스공사가 직접 해외에 DME플랜트를 건설·운영해 생산된 DME를 디젤 대체연료로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목적에서 DME 데모플랜트 운영을 통한 ‘DME 기술사업화’ 작업을 수행했다. DME 기술사업화는 경제성과 시장여건의 미비로 ‘완전 불가능’ 판정을 받은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DME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것은 원료가스의 가격이라 해도 무방하다. DME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액체상태의 원료가스를 들여와 기화한 후, 다시 DME로 제조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한 단계 제조공정이 더 추가되는 만큼 원료가스의 도입가격이 가스공사의 일반 LNG 도입가 및 LPG수입사의 LPG 도입가보다 월등히 저렴해야 경제성을 확보하게 된다.

DME 플랜트 투자비와 운영비를 포함한 DME 생산단가를 기준으로 경제성을 진단한 결과 LPG 대체연료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원료가스(천연가스)를 1.4달러/mmbtu 이하, 디젤유 대체연료로서는 원료가스를 2.4달러/mmbtu 이하로 공급받아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NG 도입가격이 mmbtu당 10달러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재 DME 생산을 위한 원료가스로 이와 같이 낮은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시장여건도 여의치 않다. DME 연료시장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LPG 혼합시장이 적합하다. 국내 LPG 수입사는 설비 투자비에 비해 기대수익이 적고 안정적 기존 공급체계의 변동이 필요한 DME 도입과 LPG 혼합사용에 부정적 상황이다.

DME 공급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소요되는 디젤연료 시장을 대체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정유사업자가 장기간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투자하면서 디젤시장을 DME 시장으로 교체하기 위해 DME 공급인프라 구축에 선뜻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DME 사업이 완전히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비용을 무조건 몇 % 사용하라는 규정아래 책정된 비용을 단지 연구를 위한 연구에 사용하는데 그쳤다는 점에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뒤 "연구 과제를 선정할 때는 타당성과 경제성까지 모두 검토한 후 철저히 사업의 실행성을 따져서 결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이번 사업은 과제를 선정해 놓고 나중에 경제성을 따져 보니 국내 상황과 맞지 않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현재 수백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한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는 유일한 방법으로 외국업체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대규모 LNG 액화플랜트 건설 없이 해외 소규모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한 뒤, 기체상태의 가스를 LNG화하지 않고 바로 DME로 제조해 수요처에 공급 사용토록 하는 방안이다. ‘해외 기술사업화’ 사업도 향후 국제유가 100달러/배럴 이상의 고유가 시대에나 추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가스공사는 이 마저도 중단한 상태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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