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시름시름 앓는 태양광…3Q 전세계 수요 급감 전망

한상희 기자 hsh@ekn.kr 2018.08.17 07: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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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넬 그린 파워가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 주 비에스카 인근 사막에서 운영 중인 태양광 발전소 전경.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발 악재에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의 보조금 축소에 된서리를 맞은 태양광 업계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경고한 가운데, GTM 리서치 역시 태양광 신규 설비 용량이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수요가 절반 가량 증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추후 업계가 받을 충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 "中태양광 규제 정책에 전세계 태양광 수요 폭락"

컨설팅회사 우드맥킨지가 운영하는 GTM 리서치는 ‘전세계 태양광 수요 모니터’ 보고서 최신호를 발간하고, "전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가 2015년 이래 분기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전세계 태양광 수요 급감은 ‘거의 전적으로(almost entirely) 중국 정부의 정책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8년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85.2GW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태양광 발전 총수요 98.9GW도 밑도는 수준이다.

2018년은 무역전쟁, 중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전세계 태양광 산업에 있어 험난한 한 해가 되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보고서에서 10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태양광 신규 설치는 중국의 정책 변화를 계기로 방향성을 잃은 형국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주요 수요처가 이동할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또다른 이들은 중국 정책 변화에 직격탄을 맞으며 신규 수요가 100GW를 훨씬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달 초 중국 국가에너지국(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은 올 들어 이미 24.3GW의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이 FIT(발전차액지원) 제도를 중단하고, 10GW 이하로 신규 설치를 제한함에 따라 올해 중국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5∼15GW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GTM 리서치는 "중국의 갑작스럽고 예상치못한 하락은 3분기 전세계 태양광 수요의 폭락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태양광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미국이 분기별 설치 면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는 4분기에 가서는 42%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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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20년 지역별 전세계 태양광 시장 점유율.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미, 중동, 북미, 오세아니아, 러시아 및 카스피해, (단위=GW/퍼센트, 표=GTM 리서치)


2018년 중국 태양광 수요의 급격한 추락과 중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 아시아는 전세계 태양광 설치의 최소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지역 신규 수요는 2023년까지 전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할 중국, 인도, 일본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 설치량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며, 2023년까지 전세계 설치의 평균 16%를 차지하고, 유럽은 평균 12%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 부국’ 중동의 성장세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GTM은 신규 설치 용량 점유율이 올해 3%에서 2023년 9%로 3배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UAE가 중동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양국이 이 지역 전체 추가 설치 용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남미는 2023년까지 평균 7%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지역 성장세는 남미 추가 설비 용량의 81%를 차지하는 멕시코, 브라질, 칠레가 견인할 것을 보인다.

GTM 리서치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정책이 태양광 설비에 직격탄을 가하겠지만, 장기적인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120+GW가 ‘뉴노멀’이 되고, 2023년을 기점으로 1TW를 찍으며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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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23년 지역별 전세계 태양광 수요 추이와 전망.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러시아와 카스피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북미, 연간 성장률. (단위=GW/퍼센트, 표=GTM 리서치)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설치량 기준)가 75기가와트(GW)에 그쳐 지난해(99GW)보다 2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이 적중한다면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 전망에 대해 "태양광 설치가 24% 줄어드는 가운데 전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은 12~32% 증가를 보일 것"이라며 "태양광 셀 제조의 경우 24~32%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 일각선 낙관론도…"중국 의존도 생각만큼 높지 않아…영향 미미"

이처럼 GTM리서치와 골드만삭스는 태양광 발전 급감을 예상했지만,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중국의 정책 변화가 전세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건 아니다. 유럽 태양광발전산업협회인 ‘솔라 파워 유럽(Solar Power Europe)’의 제임스 왓슨 대표는 미국 친환경산업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태양광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102GW 신규 설치를 예상한다"고 했다.

왓슨 대표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주요 은행과 기관들, 애널리스트들이 잇달아 태양광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과대평가하는 것 같다"며 "유럽, 미국, 인도 등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대치를 크게 낮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시장분석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샤오팅 왕 태양광 부문 애널리스트 역시 "각 지역 애널리스트들이 집계한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전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예측은 여전히 95GW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국 같은 경우, 2018년 신규 설치 태양광 설비 규모가 33∼39GW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전망치였던 34.5∼39.5GW 대비 소폭 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제한 정책에도 불구, 에너지 효율이 낮은 제품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에너지효율목표관리제(톱러너ㆍTop Runner) 프로그램이나 빈곤 퇴치 정책, 국가 보조금이 필요없는 상업 및 산업 옥상태양광 프로젝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이 완전히 침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2018년은 전세계 태양광 산업이 얼마나 견고한 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만일 올해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전년 기록한 강력한 성장세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만큼,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에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연말까지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골드만삭스나 GTM 리서치가 전망한 숫자에 근접한다면,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도가 업계에 커다란 도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이미 '직격탄'

중국발 악재가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전망이 갈리지만, 한화와 OCI 등 국내 태양광 업계는 이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규제 정책이 시작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수요 둔화로 실적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부문은 올해 2분기 4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OCI에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1.6% 급감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의 경우 주요 제품인 태양광 모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OCI의 주력인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1분기 평균 Kg(킬로그램)당 16.42달러에서 6월 12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실적 둔화 원인이 됐다.

지난 5월 31일 발표된 중국의 보조금 삭감 등 태양광 규제 정책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기간이 약 한 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실적 충격은 더욱 크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규제안 발표로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위축됐고 이는 곧바로 제품 가격 둔화로 연결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100GW)의 절반 이상인 54GW를 차지한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올해 규제안 발효 탓에 28~35GW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20GW 이상의 수요가 증발하는 결과를 낳을 정책이 입안된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중국 정책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수요가 반토막 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업계는 중국발 악재 충격이 추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고 사업 계획 수립에 나섰다. OCI 관계자는 "중국 정책 변동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4분기 예정이던 한국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보조금 삭감 등 정책 변동을) 태양광 발전 자체가 다른 발전과 비교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춰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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