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캐피탈 불꽃 경쟁...'탄탄한' KB 박지우 vs '급상승' 신한 설영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2018.08.10 09: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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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오 (왼쪽부터) 신한캐피탈 대표이사,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신한캐피탈이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올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각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단숨에 은행계 캐피탈 사 내 업계 2위 자리에 안착했다. 탄탄한 수익성으로 은행계 캐피탈사를 전면에서 이끌어가던 KB캐피탈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계 캐피탈사의 순이익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B캐피탈(629억원), 하나캐피탈(516억원), 신한캐피탈(461억원) 순위가 올 상반기 기준 KB캐피탈(672억원), 신한캐피탈(638억원), 하나캐피탈(561억원)로 바뀐 것. 


은행계 캐피탈사의 순위 변동을 일으킨 곳은 신한캐피탈이다. 신한캐피탈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 대폭 성장한 수치다. 분기별로 나누어 봤을 때, 올 1분기 순익 258억원에서 2분기 380억원으로 48% 성장했다는 점 역시 눈에 띈다.

설영오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설 대표는 2016년 3월 신한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뒤, 올 3월 연임됐다. 취임 첫해 338억원에 그쳤던 신한캐피탈의 순익은 이듬해 870억원으로 150%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에 기록한 순익이 638억원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올해 전체 순익은 지난해 수준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설 대표 취임 이후 신한캐피탈의 리스 수익이나 신기술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기타 수익 부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펀드, 조합, 출자 등을 통한 투자유가증권자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우량자산 여신상품 판매를 통해 안정성을 유지한 것 역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신한캐피탈의 영업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거로
이에 줄곧 탄탄한 실적을 쌓아온 KB캐피탈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2017년 KB캐피탈의 순익은 1204억원으로 876억원이었던 신한캐피탈과 300억원 가량 차이가 났지만, 올 상반기 기준 두 캐피탈사의 실적 차이는 고작 30억원으로 좁혀졌다. 올 상반기 순익은 672억원으로 가까스로 은행계 캐피탈 사 중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매서운 신한캐피탈의 성장세에 당장 올해 순익 순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5년 3월 KB캐피탈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지우 대표는 올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KB캐피탈의 ‘장기 CEO’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 차차차’ 서비스를 오픈하며 자동차 금융 부문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151억원 수준이었던 KB캐피탈의 할부금융수익은 2017년 293억원으로 93% 급증했다. 특히 2017년 기준 자동차할부금융의 수익은 274억원으로 전체 할부금융 수익의 93%를 차지하며 자동차할부금융 부문이 KB캐피탈의 수익성을 견인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전문사인 만큼 ‘KB 차차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금융 영업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은행, 카드사 등 자동차 금융으로 진출하는 타 금융사가 많아진 만큼 KB캐피탈은 자동차 금융 중에서도 중고차, 장기 렌트 등 다양한 분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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