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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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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3일 연속 경신…"원전 2기 추가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7.20 18:38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린 1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한 도로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른 폭염으로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벌써 뛰어넘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여 급증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오후 4∼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가 8808만kW(킬로와트)다. 이는 기존 최고치인 전날의 8759만kW를 넘어선 것이다. 당초 전력거래소가 이날 최대전력수요로 전망했던 8710만kW보다 많다.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6, 18, 19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번 주에만 네 차례 경신됐다.

공급예비율(공급된 전력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의 비율)도 10.7%를 기록해 올 들어 최저를 나타냈다.

전력 수요는 무더위가 시작된 뒤 첫 월요일인 16일 8630만 kW를 기록하며 2016년 8월 기록한 여름 최고치(8518만 kW)를 처음 넘어섰다. 이날 역시 공급 예비율은 11%까지 내려갔다. 17일 최대 전력수요는 8628만 kW로 다소 감소했지만 18일에는 다시 8671만 kW까지 치솟았다.

20일 최대 전력수요인 8808만 kW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예측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인 8750만 kW를 초과한 수치다. 작년 말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장률을 연평균 2.5%로 낮춰 잡으면서 전력수요를 너무 낮게 전망한 것이 예측 실패의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5일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예측을 8830만 kW로 수정하고 예측치 도달 시점을 8월 둘째, 셋째 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날 "예상보다 장마가 일찍 끝났고 폭염이 길어질 거라는 예보가 있어 당초 예상보다 더 빨리 최대 전력 예측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력공급이 충분하다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내세운 대안은 원자력발전소다. 탈원전을 선언했지만 원전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날 산업부는 "이번 주 토요일(21일) 원전 1기를 추가로 가동해 무더위가 이어지더라도 당장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전력 구매비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5일 내놓은 ‘여름철 하계수급대책’에서도 "정비 중인 원자력발전소 수가 줄어들어 최대 전력수요에 도달하더라도 최대 공급능력은 1억71만 kW로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원전 가동률은 올해 3월 54.8%에서 매달 높아져 6월에는 67.8%로 나타났다. 현재 24기 중 16대가 가동되고 있으며, 8월에는 18대가 가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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