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기업결합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0:3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로 자본금 2조 6000억원을 비롯해 총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양산시기는 내년 2~3분기로 예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소식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활동에 대한 노이즈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저우 공장을 통해 OLED 매출 기여도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LG디스플레이 |
◇ LCD 패널가격 7월 반등…안정화 여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다만 최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확대되었기 때문에 관련된 LCD 패널 가격을 주목하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 영업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을 낮춰 잡았지만 하반기 LCD TV 패널 가격 안정을 기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락했던 LCD 패널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32인치 LCD TV 오픈셀 가격은 작년 6월보다 40% 가량 하락했다. 특히 2분기 가격은 무려 28% 급락했다. 이후 현금지불비용(Cash Cost)까지 하락한 이후 7월에 2%가량 반등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LCD TV패널 가격이 7월 들어 하락을 멈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6월에 사이즈별로 전월대비 5~12% 하락했던 패널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된 것은 가격하락을 주도해 오던 중국 BOE가 지난 2분기부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격인하 정책을 멈췄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또 패널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을 예상한 TV 업체들이 패널 구매를 늦추는 동안 올해 들어 월드컵 이벤트 효과 등으로 TV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면서 TV업체들의 재고가 많이 낮아졌다는 점도 LCD 패널가격의 반등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패널 재고가 충분히 낮아지면서 패널가격의 안정화 혹은 상승이 예상될 경우 TV업체들이 패널을 더 많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패널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자료=한국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하반기에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LCD TV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D TV오픈셀 가격의 경우 과거와 같이 큰 폭의 상승은 어렵지만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LCD 패널가격에 따른 우려는 점차 해소된다고 내다봤다.
◇ 중국 기업의 LCD 가격 인하 재개 가능성 있어…LCD 감산 등의 전략 필요
한화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적자 1620억원으로 추정했다.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면적 출하량이 2분기보다 3.5% 늘어나고 원달러 평균환율도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 적자폭은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LCD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감산 혹은 OLED로의 전환과 같은 전략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패널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가격인하를 멈추고 패널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공급 증가율은 여전히 높아 중국 기업들의 인하 전략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공급을 줄이는 의사결정을 통해 패널 수급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 OLED 매출 비중 늘려야…"광저우 공장 통해 매출 비중 25%까지 늘어날 것"
증권사에서는 LCD TV 패널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중국기업들의 가격 인하 정책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OLED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OLED 패널 (자료=LG디스플레이) |
KB증권은 이번 중국 광저우 OLED TV 공장 승인으로 LG디스플레이가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OLED TV 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시 정부가 공동으로 건설하는 OLED TV 합작법인(JV)로 우리 정부의 국가 핵심기술 유출 논란과 중국정부의 기술이전 등의 요구로 7개월 이상 지연된 상태였다.
그러나 향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의 신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OLED TV 사업의 중장기 성장성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광저우공장의 OLED 생산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650만대로 현재보다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현재보다 3배이상인 9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광저우 OLED TV 공장은 다양한 사이즈의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공정 도입으로 생산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2018년 하반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사업은 OLED TV 패널의 원가 구조 효율화로 2019년부터 흑자 기조 정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OLED TV 사업의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OLED TV수요는 159만대로 작년보다 120% 늘어났다. 올해는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은 작년보다 101% 늘어난 326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광조우 OLED 합작법인을 승인하면서 OLED TV 매출액은 올해 2조5000억원, 2020년 6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가 나온다면 2020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비중의 25%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 6440억원, 2091억원의 영업 손실이다. 오는 7월 25일 2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