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 2.9%로 하향…고용부진, 무역분쟁에 금리동결

송두리 기자 dsk@ekn.kr 2018.07.12 12: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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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렸다. 앞서 지난 1월과 4월 올해 성장률을 3%로 예상했던 데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도 연 1.5%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 상황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촉발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처럼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경제는 설비와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정 배경을 밝혔다. 이어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4월 전망경로(3%)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시장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락할 지 여부를 두고 촉각을 세웠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로 연초보다는 상승했으나, 한은의 목표치인 2%와는 아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용 쇼크’가 이어지고 있어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날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0만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실업자 수는 6개월 연속 100만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12만 6000명이 줄어들며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의 동결로 인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1.5%로 인상된 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기 지표 등에 따라 따라 7월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대신증권의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 후 불거진 세계경제 위축 우려와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당장 기준금리를 변경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날 저물가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라 커진 불확실성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물가 상승 압박 수요도 크지 않은 등의 요인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 이날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밝힌 만큼 8월 이후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총재는 미국과 한국의 금리 역전 차에 따라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는 채권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국내의 경제여건이 양호하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 최근 국제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고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주요 가격 변수, 글로벌 자금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까지 일어난다면 금리 상승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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