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훔친코인 팔았다...코인레일 "복구 방안 노력" 답변만

조아라 기자 aracho@ekn.kr 2018.07.01 1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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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조아라 기자] 코인레일에서 유출된 펀디엑스(NPXS)가 결국 시장에 쏟아졌다. 펀디엑스 측이 동결을 해제하면서다. 해킹 사건 발생 14일 만이다. 추가 매도 가능성이 점쳐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 거래 금지 풀리자 해커 물량 시장에 

펀디엑스 측은 해킹이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난 6월 11일 펀디엑스의 모든 거래를 금지했다. 해커가 시장에 훔친 코인을 팔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조치를 ‘동결’이라고 한다. 코인이 동결됨에 따라 다른 펀디엑스 투자자들도 펀디엑스를 사거나 팔 수 없었다. 코인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조치다.

지난 19일 펀디엑스 측은 결국 동결을 해제했다. 여드레 동안 금지됐던 거래가 가능해지자 해커 지갑의 펀디엑스 물량 일부가 다른 지갑으로 옮겨졌다. 25일과 26일 양일간 탈중앙화 거래소 아이덱스(IDEX)에 해킹 물량 100만개가 쏟아져 나왔다.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거래가 완료됐다.

해킹 매도_1

▲▲6월 25일 탈중앙화 거래소 아이덱스(IDEX)에서 펀디엑스가 거래되고 있다.


◇ 펀디엑스 "코인레일의 책임" VS 투자자 "돈 때문에 해킹 방치"

펀디엑스 측은 공지를 통해 지난 6월 25일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코인레일의 책임이라고 못 밖았다. 펀디엑스 측은 "우리가 이걸 책임져야 한다면 앞으로 발생되는 모든 거래소의 해킹 피해 사건에 대해 피해 보상을 해주게 되는 전례를 남기게 되는 것이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으며 도덕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코인레일에 발이 묶인 투자자들의 분노가 펀디엑스 측에 쏠렸다. 펀디엑스 투자자들은 SNS를 통해 "해킹 피해가 발생했지만 펀디엑스 측은 아무런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돈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해킹 문제 해결을 방치하고 있다. 결과는 모든 투자자들과 펀디엑스 측에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펀디엑스 측은 향후 추가 동결 계획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현재 해커 지갑에 남아있는 토큰에 대해서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펀디엑스 측은 즉각 아이덱스에 해당 내용을 통보하고 거래 중단과 상장폐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해커가 잔여 물량을 거래소로 이동시키면 거래소와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거래 중지 등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해킹된 코인이 시장에 팔리고 나서야 사후 조치만 가능한 상황으로 펀디엑스 피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해커 매도에 코인레일 "복구 방안 노력" 답변만

앞으로 해커의 추가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코인레일 측은 이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은 상황이다. 펀디엑스 측은 해커 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코인레일은 지난 6월 30일 내놓은 ‘서비스 재개 및 암호화폐 피해 복구 대책’을 통해 "펀디엑스가 복구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한 블록체인 전문 업계 관계자는 "펀디엑스는 바이낸스에 상장했고 빗썸 상장도 기다리는 등 큰 흐름을 타고 있다"며 "코인레일과 같은 작은 규모의 거래소 사건 때문에 전체 거래 동결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코인레일 투자자들을 보호하지 않는 조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펀디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해커지갑을 동결하는 것도 블록체인 정신에 반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전 동결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코인레일이 직접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상 모든 책임도 코인레일에 있으니 펀디엑스 측이 별도의 액션을 취하기가 애매하다"고 말했다. 

한 코인레일 펀디엑스 피해자는 "피해자들이 펀디엑스 측에 스왑 등 보상 방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인레일은 뚜렷한 대책이 없어 피해자들은 진퇴양란의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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